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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No.46 | 제18권 4호 <통권70호>
2025년 겨울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Webzine No.46 | 제18권 4호 <통권70호>
2025년 겨울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
김정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분자의학교실
제43회 일본골대사학회(The Japanese Society for Bone and Mineral Research, JSBMR2025)가 2025년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일본 구마모토시 구마모토성홀(Kumamoto-Jo Hall)에서 개최되었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JSBMR을 참석해 왔지만, 발표나 좌장 역할로만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 JSBMR 학회 전체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껴볼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는 학회를 제대로 경험해 보겠다는 설렘과 기대를 가득 안고 참가하였다.
일본골대사학회는 1967년에 연구협동회의 형태로 시작해 1982년 JSBMR이라는 명칭으로 정식 출범했으며 첫 정기총회는 1983년에 열렸다. 일본골대사학회의 긴 역사 속에서 처음으로 구마모토에서 개최되었고, JSBMR2025의 테마는 「一期一会 (1기1회) Treasure Every Meeting」이었다. 부제의 「Treasure Every Meeting」은 현장에서 다양한 연구자와의 만남을 통해 보물 같은 새로운 발상과 공동 연구로 이어지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JSBMR2025는 A룸에서 D룸까지 총 4개의 강연실이 운영되었고, E룸에서는 포스터 전시와 기업 부스 전시가 마련되었다. 학회 프로그램은 메인 심포지엄 18개와 Oral Presentation 세션 18개로 구성되었으며, 그 사이사이에 우리의 연구 워크샵 격인 테크닉 심포지엄과 IFMRS(International Federation of Musculoskeletal Research Societies)나 KSBMR(대한골대사학회)과의 공동 심포지엄이 배치되어 있었다. 메인 심포지엄은 평균 4개의 연제로 총 74편의 강의가 있었고, Oral Presentation 세션은 평균 4~5개의 연제로 총 88편이 발표되었다. 골대사학회라는 명칭답게 근골격계 대사 및 골격계 질환을 다루는 기초부터 임상까지 폭넓고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어 학회의 전문성이 잘 드러났다. 규모 면에서 볼 때 JSBMR은 KSBMR의 약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보였다. Plenary Lecture는 따로 없었지만, JSBMR Young Investigator Award Session과 Next-Generation Leaders Session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어 주니어급의 연구자들에게 동기부여 및 연구역량 증진을 위한 지원과 격려가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동안 JSBMR을 참석했던 동료 연구자들로부터 “해외 연자 강의나 국제 심포지엄을 제외하면 대부분 강의가 일본어 슬라이드에 일본어라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던 터라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JSBMR은 사전 안내에서 “강의 슬라이드와 포스터를 가급적 영어로 준비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실제로 슬라이드와 포스터 대부분이 영어로 구성되어 있었다. 심포지엄 중에는 영어 동시 통역 스크린이나 번역 시스템용 QR 코드가 제공되어 국제 참가자들도 학회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두었다. 국내 내분비학회나 골대사학회처럼 런치 세미나에서 도시락이 제공되었고, 부스 투어에서는 QR로 스탬프를 완성하면 추첨을 통해 참가자 전원에게 경품이 제공되는 등의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어 학회 참가의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우리 팀이 최근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골격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근육과 힘줄 조직 및 기능 연구까지 포함하고 있어, 특히 심포지엄 9 “Frontiers in the Development, Regeneration, and Homeostasis of Muscle, Tendon, and Ligament”가 가장 흥미로웠다. 이 심포지엄은 근육/힘줄/인대의 형성, 재생 및 항상성에 관한 5개의 강의로 구성되었는데, 3D 이미징을 통해 근골격계 시스템의 핵심 조절자 Scleraxis의 역할 규명, 근육과 힘줄 간의 상호작용 기반의 형태 형성, 회전근개 수술 중 힘줄 부착부 세포의 기능 분석 등 상당히 흥미로운 발표가 이어졌다. 또한 심포지엄 16 “Wakuwaku (Exciting) Symposium”과 심포지엄 17 “Biological Regulation Through the Interaction of Bone and Immunity”도 인상적이었다. 이들에서는 골 혈관계, 암 기질 및 새로운 방어기전, 원인 불명의 후천성 질환에서의 신규 자가면역 기전, 근골격계 조직 복구에 있어 면역 세포와 중간엽 줄기세포의 협력 작용 등에 대한 다양한 주제가 다루어졌으며, 미국에서 활발히 진행 중인 골격 줄기세포의 다양성 연구에 대한 강의 또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특히 심포지엄 17은 일본생물정보학회 (Japanese Society for Bioinformatics, JSBI)와의 공동심포지엄으로 열려 현재 생물정보학의 중요성이 근골격 연구에 더욱 부각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팀도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 포스터 세션에서는 대부분 영어로 작성된 64편의 발표가 있었고, 학생 및 전공의를 위한 별도 포스터 섹션으로 8편이 마련되어 있었다. 어느 학회에 뒤지지 않을 만큼 열띤 질의응답과 토의가 있었고, 미국 포닥 시절 함께 지냈던 일본 연구자들(현재 교수로 재직 중)을 만나 연구 및 담소를 나누는 반가운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근골격계 대사 연구는 다양한 분야와의 접점이 계속 넓어지고 있어, 이번 학회는 앞으로의 연구 방향에 여러 가지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짧았지만 매우 알찬 JSBMR2025 였고, 벌써부터 내년 JSBMR2026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