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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No.46 | 제18권 4호 <통권70호>

2025년 겨울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

최신 내분비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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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정재호 가톨릭의대

  •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SRI) 사용 시작과 여성의 골절 위험 (The Risk of Fracture Among Women Starting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Solomon DH et al. J Bone Miner Res. 2025;40:1238–1245.

    본 연구는 폐경 이행기 및 중년 여성에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SSRI) 사용이 골절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미국의 다기관 코호트 연구인 SWAN(Study of Women’s Health Across the Nation) 데이터를 이용한 장기 관찰 연구이다. 기존 연구들에서 SSRI 사용과 골밀도 감소, 골절 위험 증가 간의 연관성이 제시되어 왔으나, 대부분 단면 연구이거나 우울 증상, 골밀도, 폐경 상태 등 주요 교란 요인을 충분히 통제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신규 사용자(new-user) 설계를 적용하여, 약물 사용 시작 시점부터의 골절 발생을 추적함으로써 보다 인과적인 접근을 시도하였다.

    총 1,849명의 여성이 최종 분석에 포함되었으며, 이들은 SSRI 시작군(218명), 기타 항우울제 사용군(106명), 항우울제 비사용군(1,525명)으로 구분되었다. SSRI 사용자군은 비사용군보다 체질량지수(BMI)가 높고, 우울 척도 점수(CES-D)가 높았다. 요추 및 대퇴골 골밀도는 세 군 간에 큰 차이는 없었다. 평균 15년의 추적 관찰 동안 총 306건의 골절이 발생했으며, 100 person-years 당 골절 발생률은 SSRI 사용자군에서 2.64건(95% CI 1.82–3.71), 비사용군에서 1.21건(95% CI 1.07–1.36)으로 나타났다. 기타 항우울제 사용자군은 0.80건(95% CI 0.22–2.04)으로, SSRI 사용자군에서 뚜렷이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다변량 Cox 회귀분석에서 연령, 인종, BMI, 폐경상태, 흡연, 신체활동, 동반질환, 우울 척도 등을 단계적으로 보정한 후에도 SSRI 사용은 비사용군 대비 골절 위험을 약 77% 증가시켰다(HR 1.77, 95% CI 1.15–2.74). 외상력이 없는 비외상성 골절만을 분석한 경우에도 위험 증가 경향이 유지되었으며(HR 1.81, 95% CI 0.92–3.54), 요추·고관절·대퇴경부 골밀도를 각각 추가로 보정한 민감도 분석에서도 결과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즉, SSRI 사용과 골절 위험 증가는 골밀도 저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독립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았다.

    저자들은 SSRI가 골밀도 외의 경로를 통해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해석하였다. SSRI 사용은 낙상 위험을 증가시키거나, 골밀도 이외의 골질(bone quality) 변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본 연구의 강점은 다인종·다기관 코호트를 기반으로 한 장기 추적 자료와 우울증, 폐경 상태, 골밀도, 약물 복용, 생활습관 등을 포함한 포괄적 교란요인 조정이다. 다만, 관찰 연구 특성상 잔여 교란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고, 약물 복용 정보가 연 단위로 수집되어 실제 복약 순응도나 용량 변화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결론적으로, 폐경 전후 중년 여성에서 SSRI 사용 시작은 항우울제를 사용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골절 위험과 관련이 있었으며, 이러한 연관성은 골밀도 보정 후에도 유지되었다. SSRI는 널리 사용되는 약제이므로, 특히 골다공증 위험이 높거나 낙상 위험이 증가된 여성 환자에서는 SSRI 처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임상적으로는 SSRI 투약 시 뼈 건강 평가를 병행하고, 운동, 비타민 D 및 칼슘 보충, 낙상 예방 전략 등 골절 위험 완화를 위한 추가적인 관리가 권장된다.

    주제문장 : 폐경 전후 중년 여성에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SRI) 사용 시작은 골절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킨다.

  • 골기질의 당산화가 무기질화 과정을 조절한다 (Glycoxidation of the Bone Matrix Modulates Mineralization)

    Stephen SJ et al. J Bone Miner Res. 2025;40:1165–1176.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골밀도는 정상 혹은 오히려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골절 위험이 증가하는 현상은 ‘골질 저하(bone quality deterioration)’로 설명되어 왔으나, 그 분자적 기전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본 연구는 advanced glycoxidation end-products (AGEs) 중 대표적 분자인 Carboxymethyl-lysine (CML) 이 골기질의 mineralization와 구조적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연구진은 인간 경골 시료를 이용하여 glyoxal과 ribose를 처리하여 CML 축적을 유도한 후 인공 무기질화 실험을 통해 골기질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분석하였다. Raman spectroscopy 결과, glyoxal 처리군(GT)에서 무기질 대 기질 비(mineral-to-matrix ratio)가 18.6% 증가하고 결정성(crystallinity)이 2.6% 상승하였으며, ribose 처리군(RT)에서도 각각 10.7%와 2.2%의 증가가 관찰되었다. 반면, amorphous-to-crystalline 비율은 두 군 모두에서 감소하였다. 이는 CML 축적이 무기질 결정의 성장과 무기질화 과정을 촉진함을 의미한다.

    Solid-state nuclear magnetic resonance (NMR) 분석에서는 glyoxal 처리 후 여러 아미노산 잔기의 화학적 이동 증가가 관찰되어, CML 형성이 콜라겐 내의 음전하를 증가시킴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음전하 증가는 무기질 표면의 H₂O–PO₄³⁻ 및 HPO₄²⁻ 이온 환경의 전기음성도를 강화시켜 칼슘 이온 결합을 촉진하고, 결과적으로 무기질화가 과도하게 진행되도록 유도하였다. Nanoindentation 분석에서는 surface rigidity는 차이가 없었으나, glyoxal 처리군에서 경도가 감소하고 total/plastic work energy가 증가하였다. 이는 골기질이 더 단단하지만 변형에 취약한 특성을 보임을 시사하며, 결과적으로 brittle 형태의 구조 변화를 나타낸다.

    연구자들은 CML이 골기질 내 전하 분포와 미세결정 배열을 변화시켜, 골무기질화의 균형을 교란시킨다고 해석하였다. 결과적으로 CML 축적은 bone strength 저하의 근본적 원인으로 작용하며, 이는 단순한 골밀도 수치로는 설명되지 않는 당뇨병성 골질 이상의 핵심 병태생리임을 제시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AGEs 중 CML이 골기질의 무기질화 과정을 비정상적으로 촉진시켜 골질을 악화시키는 새로운 병태생리 기전을 규명하였다. 즉, 당뇨병 환자에서 관찰되는 골절 위험 증가는 골기질의 당산화(glycoxidation)로 인한 불안정성에 기인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주제 문장 : Carboxymethyl-lysine (CML)에 의한 골기질의 당산화는 무기질화를 과도하게 촉진해 골을 단단하지만 취약하게 만들며, 이는 당뇨병성 골질 저하의 주요 기전으로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