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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No.46 | 제18권 4호 <통권70호>

2025년 겨울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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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DM 2025 참석 후기

김남훈

김남훈 고려의대

2025 ICDM (15th International Congress of Diabetes and Metabolism)은 “The Next Chapter in Diabetes: Crossing the Boundaries” 라는 슬로건 아래 2025년 9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당뇨병/대사 분야의 대표적 국제 학술 행사답게, 올해도 최신 임상 근거와 기초 연구 성과가 균형 있게 소개되며 풍부한 학술적 논의가 이어지는 자리였다. 1640여명의 국내외 연구자들과 의료인들이 참석하였으며 848편의 초록이 접수되어, 양적인 성장이 두드러졌다. 또한 AI 실시간 번역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영어 원어민이 아닌 참석자들에게 강의 내용이 좀 더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행사장은 넓고 동선이 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발표장 간 이동이 용이하였고, 모든 세션의 좌석이 대부분 가득 찰 정도로 국내외 참석자의 열기가 매우 높았다. 특히 Plenary Lecture는 학회 전체가 주목하는 핵심 세션으로, 올해는 incretin 치료 혁신, 정밀 당뇨병 관리, 대사 스트레스 적응이라는 세 가지 큰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각 강의는 현재 내분비대사 연구와 임상 치료 전략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큰 인상을 남겼다.

Plenary Lecture 1은 Duke University의 David D'Alessio 교수가 ‘The incretin revolution in diabetes therapy: silver bullet or hot air’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하였다. 그는 GLP 기반 치료제의 발전 과정과 함께 incretin 축이 지난 10여 년간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기존 1세대 incretin 치료에서 시작해 Semaglutide 2.4 mg을 포함한 고용량 제형, 이어서 GIPR/GLP-1R 이중작용제 및 삼중작용제로 이어지는 발전 흐름을 제시하며, 체중 감소뿐 아니라 대사 환경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다중 기전적 효과가 incretin 치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약물 계열의 확장이 아니라, 비만과 당뇨병을 하나의 연속적 대사 질환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incretin 치료가 ‘silver bullet’이 되기 위해서는 장기 예후 개선, 합병증 감소, 그리고 환자 이질성에 따른 반응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여 향후 연구 방향에도 시사점을 주었다.

Plenary Lecture 2는 Peking University의 Linong Ji 교수가 ‘A step towards more precise diabetes management’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그는 정밀의학의 관점에서 당뇨병 환자 개개인의 대사적/유전적/행동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향후 치료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하였다. 특히 아시아 인구에서 혈당 조절 양상과 인슐린 분비 능력, 체중/체성분 분포가 서구 인구와 크게 다르다는 점을 설명하며, 이러한 인종적, 지역적 특성이 치료 반응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하였다. 그는 CGM 기반 대사 프로파일링, 페노타이핑을 통한 환자 아형 분류, 생활 패턴 기반의 혈당 변동성 분석 등 최신 정밀 관리 기술을 소개하면서, 향후 임상은 개인별 위험과 대사 취약성을 정량화하여 tailored therapy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특히 젊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급격한 베타세포 소진과 빠른 합병증 진행을 조기에 감지하고, 그에 맞는 치료 전략을 구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개인적으로 중국의 당뇨병/대사 분야의 발전 속도 및 연구의 규모가 놀라울 정도였다.

Plenary Lecture 3은 UC San Diego의 Alan Saltiel 교수가 ‘Adapting to metabolic stress’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그는 대사 스트레스 상황에서 세포와 조직이 어떻게 반응하고 적응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생물학적 기전이 비만, 인슐린저항성, 만성염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심도 있게 설명하였다. 특히 대사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 에너지 감지 네트워크, 염증 반응의 상호작용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가 소개되었다. 연자는 지방조직의 이질성이 대사 스트레스 반응을 결정하는 핵심이며, 지방조직 내 세포 간 상호작용 변화가 장기적 대사 건강을 좌우한다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기초 연구는 향후 새로운 치료 표적 발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미 몇몇 표적은 차세대 대사 치료제로 개발이 진행 중임을 언급하였다.

세 개의 Plenary Lecture는 치료제 혁신, 정밀 관리, 그리고 기초 대사 연구라는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었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공통된 메시지를 제시하였다. 즉, 대사 질환은 단일 요인보다는 복합적 네트워크 이상에서 비롯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 데이터 기반 모니터링, 기초 연구의 통합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통합적 관점은 내분비대사 분야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매우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전체적으로 2025 ICDM은 기초·임상·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현대 내분비 연구의 흐름을 강하게 체감할 수 있었던 학회였다. ICDM은 이제 명실상부 아시아의 대표적인 당뇨병/대사 학회로 자리잡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직 미주/유럽의 참가자가 많지는 않지만, 아시아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번 ICDM에 참석하였다. 또한, AI 툴의 활용, 친환경 컨셉의 적용 등 선도적인 국제학술대회가 추구해야할 방향을 제시하였다. 그동안 ICDM을 비롯한 당뇨병학회 학술대회의 발전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지난 2년 간 멋진 학술대회를 만들어주신 대한당뇨병학회 선생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