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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No.46 | 제18권 4호 <통권70호>

2025년 겨울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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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ES 2025

정한나

정한나

AFES 2025(The 23rd ASEAN Federation of Endocrine Societies Congress)는 2025년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베트남 다낭의 Ariyana Convention Center에서 개최되었다. 아름다운 해변을 곁에 둔 넓고 쾌적한 장소에서 진행된 이번 학회는 “Endocrinology, Diabetes, Metabolic Disorders and Digital Technology”라는 주제 아래, 전통적인 내분비·대사질환 연구와 더불어 디지털 헬스 및 AI 기반 기술을 폭넓게 다루며 아세안 지역 연구자들이 서로의 임상 경험과 최신 데이터를 공유하는 장이 되었다. 전체 프로그램은 plenary session, symposium, satellite symposium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었고 여러 국가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관점을 나누었다. 특히 plenary session에서는 홍은경 대한내분비학회 이사장님께서 Tran Huu Dang 교수님, William F. Young 교수님과 함께 좌장을 맡아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질환, 의학과 인공지능, 부신질환 진료의 핵심, 당뇨병·심혈관질환에서의 보완·대체의학 적용, 연속혈당측정기를 중심으로 한 최신 당뇨병 기술 등 내분비·대사질환 진료의 주요 이슈를 폭넓게 조망하는 시간을 이끌어 주셨다. 학회의 전반적 흐름이 현대 의학과 디지털 기술의 접목을 강조하고 있었고, 좌장단의 토론을 통해 그 방향성을 더욱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학회에서 인상 깊었던 세션 중 하나는 Richard MacIsaac 교수님의 세마글루타이드 강의였다. 세마글루타이드의 체중감소 효과와 심혈관 보호 효과는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강의에서는 특히 아시아인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이득이 강조되었다. 이에 따라 강의 후 토론에서도 아시아 환자에서의 근육량 감소 우려, 장기적인 용량 유지 전략, 효과 평가 시기 등이 활발하게 논의되었고, 실제 임상에서 흔히 마주하게 되는 소화기계 부작용 관리, 인종 간 반응성 차이에 대한 질문도 다양하게 이어졌다. 세마글루타이드의 효능을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심장–신장–대사 기능을 통합적으로 향상시키는 CKM(Cardio-Kidney-Metabolic) 건강 전반의 개선 전략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돋보였다. 또 다른 기억에 남는 발표는 최근 중요한 개념으로 떠오르는 CKM syndrome을 병원 정보시스템 및 디지털 플랫폼과 연계해 더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개념적 접근을 제시한 발표였다. CKM이라는 개념이 다소 이론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발표에서는 EHR 기반 위험도 연계 시스템과 임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디지털 도구 등을 활용해 복잡한 환자군을 실제 진료 환경 속에서 더 정교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향을 제안해 주었고, CKM 관리의 실질적 적용 가능성을 잘 보여주었다.

또한 본인은 이번 학회에서 영광스럽게도 구연 발표의 기회를 얻어, 한국인에서 잔여콜레스테롤이 LDL-C 및 다른 전통적인 위험인자와 독립적으로 주요심혈관사건 발생 위험과 연관된다는 점,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그 영향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예상보다 큰 강의실 규모에 부담도 있었지만, 아세안 지역 연구자들이 한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 결과에 큰 관심을 보여 주어 매우 뜻깊었고, 개인적으로도 깊이 있는 학술 교류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발표 직후 좌장님께서 악수를 청해주시면서 전달해주신 Certificate of Appreciation을 받아들면서, 지난 연구 과정이 떠올라 더욱 감회가 깊었고, 국제 무대에서 한국 데이터를 소개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큰 보람으로 다가왔다.

학회 기간 동안 다낭의 아름다운 바다와 여유로운 분위기, 참가자를 따뜻하게 맞이하는 베트남 전통 기념품, 곳곳에 마련된 포토부스 등이 학회의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또래의 아시아 연구자들과 함께한 짧은 식사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진료 환경과 연구 경험을 나눌 수 있었고, 이는 학술적 교류를 넘어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대한내분비학회의 지원으로 이번 국제 학회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국제적 교류의 장에서 한국의 내분비 연구가 더욱 활발히 소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