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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No.46 | 제18권 4호 <통권70호>
2025년 겨울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Webzine No.46 | 제18권 4호 <통권70호>
2025년 겨울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
김범준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임상의과학자의 역할은 진료실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가설을 세우고 기초 및 중개 연구에 역량을 집중해 도출된 연구결과를 다시 임상에 적용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충실하기 위해서 본 연구팀은 후보물질의 근육-뼈 활성화 작용 및 기전 규명을 위한 세포 연구뿐만 아니라 질환 동물모델 및 유전자 조작 마우스를 이용한 in vivo 연구, 더 나아가 골다공증 및 근감소증 환자 시료를 활용한 임상연구까지 포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기초 및 동물실험은 아산생명과학연구원 박소정 박사를 중심으로 3명의 연구원이 수행하고 있고, 임상 코호트를 활용한 중개연구는 내분비전문의 출신인 노년내과 백지연 교수의 책임하에 comprehensive geriatric assessment 평가실 연구원들이 전담하고 있다.
임상의로서 환자를 진료하면서 관찰했던 흥미로운 점은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의 가장 큰 조직인 뼈와 근육이 동시에 약해진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우리 연구팀은 2015년 근육량이 적은 사람이 뼈의 강도도 약해진다는 것을 최초로 보고하고, 뼈와 근육의 상호관계에 대한 임상적 증거를 제시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근육이 점점 약해지는 ‘근감소증(sarcopenia)’은 1989년 미국 터프츠대 의학자이자 영양학자인 로젠버그 박사에 의해 처음 제안된 용어이다. 그리스어로 근육을 뜻하는 ‘sarco’와 부족함을 뜻하는 ‘penia’가 합쳐진 것이다. 근감소증은 낙상 및 골절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각종 대사질환 및 사망률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따라서 행복한 노년의 삶을 위해서는 건강한 뼈와 근육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뼈와 근육 각각은 물론 상호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동안 근감소증은 노화 과정의 일부로 당연하게 여겨져 왔지만, 최근 임상적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6년 11월 근감소증을 국제질병분류에 공식 등재했으며, 이는 의료진이 공식적으로 클리닉에서 근감소증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근감소증을 극복할 수 있는 표준 치료가 없으며 근력 운동 및 단백질 섭취가 보조적인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노인에게는 효과가 미미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팀은 근감소증 신약 타겟 발굴 및 검증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나아가 뼈와 근육의 상호관계에 기반해 골다공증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이중 치료 표적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근골격계 연구를 지속하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지금까지 연구의 주제였던 골다공증과 근감소증 모두 결국은 노화의 표현형이고, 따라서 기존의 근골격계 연구에 추가하여서 노화 자체에 대한 연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노인에서 건강수명의 차이는 숫자 나이(chronological age)가 아닌 생물학적 나이(biological age)에 비례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노년내과 등 서울아산병원의 우수한 연구진과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생물학적 노화를 반영하는 임상연구 플랫폼을 구축한 후 이를 바탕으로 노화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제어기술을 확보하여 궁극적으로는 항노화 원천기술을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
기초 및 중개연구에 오랜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였으나 임상의학자로서 실험적 연구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GIST 류동렬, 원광대 조윤주, KAIST 송민호, KAIST 김현우, 인하대 임원봉 교수님 등 훌륭한 기초 의학자들과 끊임없이 교류하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이 기회를 통해서 더 많은 기초 연구자들과 공동연구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마지막으로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하는데 큰 가르침을 주신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기수, 고정민, 이승훈 교수님께 감사인사를 드리며 소개를 마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