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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No.49 | 제19권 3호 <통권73호>

2026년 가을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

EnM 편집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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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말초 장기 네트워크에서 정밀 추적과 디지털 전환까지

EnM Deputy Editor 서울의대 조선욱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EnM) 2026년 8월호는 내분비대사질환을 바라보는 시야를 세포와 장기의 수준에서 환자의 생애주기, 국가 보건의료체계까지 확장한다. 이번 호에는 시상하부와 말초 대사기관의 양방향 소통을 다룬 종설을 비롯해, 분화갑상선암의 치료 후 추적관리에 관한 새로운 국내 진료지침, 근육과 내장지방의 질적 변화가 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 국내 당뇨병 환자의 기대수명 변화, 희귀 부신질환의 장기 임상경과, 그리고 스마트 헬스케어의 실제 도입 장벽을 분석한 연구가 수록되었다.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지만, 각 연구는 내분비학이 단일 호르몬이나 장기의 이상을 넘어 ‘연결된 생리’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위험’을 다루는 학문임을 보여준다.

이번 호의 표지 종설인 “Hypothalamus–Peripheral Organ Crosstalk in Energy Metabolism: A Bidirectional Regulatory Network”는 전통적인 ‘뇌가 말초기관을 지배한다’는 일방향적 관점을 넘어선다. 시상하부의 arcuate nucleus, ventromedial hypothalamus, paraventricular nucleus는 호르몬·영양소·대사물질을 감지하고, 교감신경 및 신경내분비 경로를 통해 간, 지방조직, 췌장, 근육 등 말초기관의 대사를 조절한다. 그러나 말초기관 역시 organokine, 대사물질, 감각신경 신호를 통해 시상하부 회로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킨다. 즉, 에너지 항상성은 중앙의 명령에 의해서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뇌와 말초기관 사이에서 반복되는 피드백과 상호 적응의 결과이다. 비만과 당뇨병을 개별 장기의 질환이 아닌 신경·호르몬·면역·대사 신호가 연결된 네트워크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통합적 관점을 제시한다.

갑상선 분야에서는 “Korean Thyroid Association Guidelines on the Management of Differentiated Thyroid Cancers, Part II: Follow-up Surveillance after Initial Treatment 2026”가 주목된다. 이번 지침은 수술 당시의 병리학적 위험도만으로 장기간 동일한 추적전략을 유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치료 후 반응을 반복적으로 평가하는 ongoing risk stratification을 강조한다. 초기 치료 후 1–2년 동안의 임상 소견, 혈청 thyroglobulin과 thyroglobulin antibody, TSH, 경부 초음파 및 추가 영상검사 결과를 종합해 재발 위험을 재분류하고, 이에 따라 TSH 목표와 검사 간격, 추적 강도를 개별화하도록 권고한다. 치료 반응이 우수한 다수의 환자에서는 불필요한 검사와 과도한 TSH 억제를 줄이는 한편, 생화학적 또는 구조적 잔존질환이 의심되는 환자에게는 보다 면밀한 감시와 적절한 추가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함께 실린 editorial (“Response-Adapted DTC Surveillance: ATA 2025 and KTA 2026”) 2026년 대한갑상선학회 지침과 2025년 미국갑상선학회 지침을 비교해 이러한 변화의 임상적 의미를 설명한다. 특히 수술 후 6–12주를 첫 번째 주요 재평가 시점으로 제시하고, 수술 범위와 방사성요오드 치료 여부에 따라 thyroglobulin을 다르게 해석해야 함을 강조한다. 전절제 후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은 환자와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엽절제술만 시행한 환자에서는 측정 가능한 thyroglobulin의 의미가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추적관리의 목표는 재발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검사를 무기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재발을 발견할 수 있는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생화학검사, 영상검사와 TSH 억제의 강도를 단계적으로 낮추는 데 있다.

대사질환의 이질성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한 editorial도 흥미롭다. “Hypercortisolism in Treatment-Resistant Hyperglycemia”는 충분한 약물치료에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에서 비전형적 cortisol excess를 고려해야 하는지를 논의한다. 소개된 CATALYST 연구에서는 치료저항성 고혈당을 보인 1,057명 중 23.8%가 1-mg dexamethasone suppression test에서 hypercortisolism 기준을 충족했으며, 영상검사를 받은 환자의 약 3분의 1에서 부신 이상이 관찰되었다. 이어진 치료 연구에서는 glucocorticoid receptor antagonist가 일부 환자의 혈당과 체중 관련 지표를 개선했다. 이는 명백한 Cushing syndrome이 없는 환자에서도 cortisol 과다가 치료저항성 대사 표현형의 한 원인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검사 위양성, 환자 선택, 저칼륨혈증과 부종 등의 안전성 문제를 고려하면 광범위한 선별검사나 치료 적용보다는, 기존 치료 실패 원인을 충분히 점검한 선택된 환자에서 검토해야 할 가설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복부 근육 지방침착과 내장지방 비만을 분석한 연구 “Ectopic Fat Deposition and Arterial Stiffness”는 체성분 평가에서 근육량뿐 아니라 근육의 질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심혈관질환이 없으면서 복부 CT와 brachial-ankle pulse wave velocity 검사를 받은 6,004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에서는 내장지방 비만이 높은 동맥경직과 독립적으로 연관되었고, 여성에서는 myosteatosis가 유의한 관련성을 보였다. 이는 같은 체중이나 체질량지수를 가진 사람이라도 지방이 축적되는 위치와 근육 내부의 지방침착 정도에 따라 혈관 위험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횡단면 연구이므로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향후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근육량, 근육의 질, 내장지방을 통합적으로 평가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성별에 따라 두드러지는 체성분 위험인자가 달랐다는 점도 정밀한 대사 위험평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국가 단위 자료를 활용한 “Decline in Years of Life Lost Due to Diabetes in Korea, 2008–2019”는 국내 당뇨병 환자의 예후가 지난 10여 년간 실질적으로 개선되었음을 보여준다. 국민건강보험 표본코호트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의 표준화 사망비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남성에서 2.19에서 1.55로, 여성에서 2.04에서 1.36으로 감소했다. 40세 당뇨병 환자의 비당뇨병인 대비 years of life lost도 남성 8.36년에서 5.70년으로, 여성 7.51년에서 5.21년으로 약 30% 감소했다. 이러한 개선에는 당뇨병 자체뿐 아니라 심혈관질환과 신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감소가 크게 기여했다. 혈당 관리의 발전과 함께 심혈관·신장 위험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온 치료전략이 환자의 생존 향상으로 연결되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젊은 연령에서 여전히 상당한 수명 격차가 남아 있어, 조기 발병 당뇨병의 예방과 적극적인 위험인자 관리가 계속 중요하다는 메시지도 전한다.

희귀질환 분야에서는 OUTSPREAD 다기관 코호트를 이용한 “Lipoid Congenital Adrenal Hyperplasia in Korea“ 연구가 국내 환자의 장기 임상경과를 체계적으로 제시했다. 10개 기관의 환자 31명 가운데 29명은 classic, 2명은 nonclassic LCAH였으며, 고전형 환자에서는 국내에서 흔한 STAR p.Q258* 변이가 두드러졌다. 고전형 환자는 모두 영아기에 여성 외부생식기 표현형으로 진단되었지만, 46,XX 환자 중 일부에서는 자연 유방 발달과 초경이 관찰되었다. 반면 난소낭종과 파열 같은 합병증도 확인되어 단순한 부신호르몬 보충을 넘어 사춘기 발달, 생식샘 기능과 생식건강에 대한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희귀질환에서는 무작위시험이나 대규모 연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이러한 전국 다기관 코호트가 실제 진료의 근거를 축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대한내분비학회 스마트헬스케어특임위원회의 국내 내분비내과 전문의 140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헬스케어 조사는 기술 발전과 실제 진료 도입 사이의 간극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응답자의 99% 이상이 스마트 헬스케어가 내분비 진료 개선에 필요하다고 평가했고, 연속혈당측정, 인공지능 기반 진단도구와 웨어러블 기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일상 진료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경제적 부담, 고령 환자의 사용 어려움, 의료진 교육 부족, 기술 신뢰성과 정보보안 문제가 주요 장벽으로 지적되었으며, 짧은 진료시간과 환자 교육에 대한 보상 부재, 전자의무기록과 환자생성데이터의 낮은 연동성도 중요한 현실적 문제로 나타났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확산이 새로운 기기의 개발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가체계, 표준화, 교육, 상호운용성과 진료 흐름의 재설계를 함께 필요로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Smart Healthcare in Endocrinology".

이번 EnM 8월호는 뇌와 말초기관의 생리적 대화에서 시작해, 암 생존자의 위험도 기반 추적, 체성분과 혈관 노화, 당뇨병 환자의 생존 향상, 희귀 부신질환의 생애주기 관리, 디지털 의료의 제도적 과제로 이어진다. 정밀의학은 단순히 더 많은 검사와 데이터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와 시간에 따라 필요한 평가와 치료의 강도를 조정하는 과정이다. 이번 호에 실린 연구들은 기전 연구, 임상진료지침, 코호트 및 보건의료 조사가 어떻게 연결되어 보다 정밀하고 지속 가능한 내분비 진료의 근거를 만들어 가는지를 잘 보여준다.

Hypothalamic control of peripheral metabolism through neuroendocrine and autonomic circuits. (Endocrinol Metab 2026;41:473-492). (EnM 8월 호 전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