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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No.49 | 제19권 3호 <통권73호>
2026년 가을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Webzine No.49 | 제19권 3호 <통권73호>
2026년 가을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
양예슬 서울의대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국제학술대회 ICoLA(International Congress on Lipid and Atherosclerosis) 2026이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렸다. 전 세계 31개국에서 1,100여 명의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참석하였고, ‘Bridge to Excellence, Toward Cardiometabolic Health’를 모토로 최신 연구 성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였다.
이번 학회의 모토는 Plenary Lecture 구성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총 네 편의 Plenary Lecture 중 세 편이 Lipoprotein(a) [Lp(a)] 또는 잔여 심혈관 위험(residual cardiovascular risk)을 제목에 직접 내걸었다. LDL-C 목표 달성을 넘어, 잔여 위험을 어떻게 조절하여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고 질환을 예방할 것인지가 이번 학술대회 기조강연들을 관통하는 주제였다.
첫날 기조강연의 연자로는 Lp(a) 연구 분야의 권위자인 Sotirios Tsimikas 교수(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가 나섰다. 'Lipoprotein(a): the next frontier in cardiovascular prevention'이라는 제목으로 Lp(a)의 병태생리와 oxidized phospholipid 기전, CVD 위험과의 연관성을 짚은 뒤, ASO와 siRNA 를 비롯한 Lp(a) 표적 치료제들의 임상시험 현황을 소개했다. 강연 중 특히 임상현장의 검사실에서 보고되는 'LDL-C'는 LDL 입자와 Lp(a) 입자의 콜레스테롤(Lp(a)-C)을 구분하지 못한 채 합산한 값이어서, Lp(a)가 매우 높은 환자에서는 보고된 LDL-C의 상당 부분, 심지어 대부분이 실제로는 Lp(a)-C에서 기인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스타틴 등 LDL 강하요법의 효과가 Lp(a)가 높은 환자에서는 실제보다 둔화되어 보일 수 있고, 반대로 Lp(a) 저하제 투여 시 Lp(a)-C가 큰 폭으로 줄어도 보고되는 'LDL-C'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나 치료 효과가 과소평가될 수 있다는 실제 사례도 함께 제시했다.
학회 마지막 날에는 Børge G. Nordestgaard 교수(University of Copenhagen)의 강연이 이어졌다. 'Perspective on residual risk, inflammation, and atherosclerosis: from epidemiology to precision prevention'을 주제로, Copenhagen General Population Study와 멘델리안 무작위화(Mendelian randomization) 기법을 이용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잔여콜레스테롤·Lp(a)·염증이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점을 통합적으로 조망했다.
국문으로 진행된 인문학 특강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이애령 학예연구실장님이 '도자기로 보는 한국 전통 미술의 생명력'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전통 도자기 중 살아 숨쉬는 듯한 생명력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들을 공유하였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까지 함께 보여주어 더욱 생동감 넘치는 강연이었다. 작년 ICoLA 2025에서 처음 마련되어 올해까지 이어진 이 인문학 특강은, 학술 발표로 가득한 일정 가운데 잠시 다른 관점에서 생명과 미(美)를 돌아보게 하는 쉼의 시간이었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에서 새롭게 개정된 「2026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과 「2026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가 공식 발표되었다. 개정된 진료지침은 위험군을 관상동맥질환군, 비심장성 혈관질환군, 당뇨병군, 중등도 위험군, 저위험군 등 질환에 기반해 정비하고, 치료 목표 설정에 활용하는 ‘위험강화인자(risk-enhancing factors)’개념을 새롭게 도입하여 한국인에게 맞는 위험도 평가 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한 새로운 방향이 제시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 두 자료는 학회에서의 발표 후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웹사이트에 게재되었으므로 다운받아 전문을 확인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의학연구를 경험해보는 교과목에 참여하며 필자가 지도한 의예과 학생이, 본인이 직접 분석한 연구 결과로 포스터 발표를 할 기회를 얻어 함께 참석하였다. 학생의 발표 준비를 도우며 나의 전공의 시절, 무척 긴장된 상태로 처음 학회 포스터 발표를 했던 때를 추억해보기도 하였으며, 앞으로 세계 각국의 젊은 연구자가 모이는 자리에 국내의 훌륭한 학생, 전공의들이 활발히 참여하는 모습이 늘어나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다음 ICoLA 2027는 2027년 9월 9일 (목)~11일(토) 콘래드 서울에서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찾아올 예정이니, 많은 내분비학회 회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