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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No.48 | 제19권 2호 <통권72호>
2026년 여름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Webzine No.48 | 제19권 2호 <통권72호>
2026년 여름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
김혜경 연세의대
대한내분비학회는 지난 4월 9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 ‘SICEM 2026’에서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공동 세션을 열고, 왜곡된 건강 정보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이 환자 치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양측은 정보 과잉 시대에서 환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신뢰 가능한 의학 정보 전달 체계 구축과 상호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 세션은 임상 현장과 디지털 정보 환경, 미디어 구조를 아우르는 세 명의 전문가 강연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강연을 맡은 연세의대 김혜경 교수는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Digital Health Literacy)’의 저하와 인포데믹 현상이 초래하는 사회적 비용 문제를 제기했다. 김 교수는 환자들이 정보 검색에는 능숙 하지만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데는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통계 지표를 제시하며, “이 28%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의료진과 미디어의 적극적인 게이트키퍼(Gatekeeper)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분비 질환의 특성상 리터러시 공백은 치명적인 예후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전문 용어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번역하는 ‘언어 가교’ 전략과 학회 성명서 내 ‘쉬운 언어 요약본(Plain Language Summary)’ 포함 등 실질적인 소통 노력을 제언했다
두 번째 강연자인 연세의대 김경민 교수는 자극적인 부작용 보도와 AI 기반 가짜 정보가 환자의 치료 순응도에 미치는 악영향과 사례를 분석했다. 김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제 등의 부작용 이슈 보도 이후 임의로 약물을 중단한 환자들로 인해 일부 국가에서 골절 발생률이 역학적으로 상승했다”고 지적하며, 임상적 이득보다 과장된 공포가 우선시되는 현실을 비판했다. 또한 연속혈당측정기(CGM)의 '혈당 다이어트' 남용 문제와 딥페이크 등 AI 기술을 활용한 가짜 전문가 영상이 환자의 부적절한 치료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세 번째 강연에 나선 서울경제TV 이금숙 기자는 미디어 환경 변화와 건강 정보 유통 구조를 짚었다. 유튜브 중심의 뉴스 소비 환경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빠른 확산 속도를 우려했다. 이 기자는 ‘내분비 질환’이라는 용어의 낮은 인지도가 정보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관적인 용어 사용(예: 호르몬 질환) ▲증상 중심 정보 전달 ▲학회-언론 공동 콘텐츠 제작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제목은 독자의 관심을 유도하되, 내용은 전문가 검증을 통해 정확성을 확보하는 이중 구조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잘못된 건강 정보가 실제 환자 행동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 의료계와 언론계는 허위 정보 확산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과 ‘질환별 보도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한국당뇨협회 임영배 총무이사는 “환자들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믿고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의료진 역시 “진료실보다 온라인 정보를 더 신뢰하는 환경에서 치료 설득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번 세션은 건강 정보의 ‘내용’뿐 아니라 ‘전달 방식’이 치료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대한내분비학회는 향후 미디어 대응 특임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전문가 단체로서 올바른 의학 정보를 전달하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