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bzine No.45 | 제18권 3호 <통권69호>
2025년 가을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Webzine No.45 | 제18권 3호 <통권69호>
2025년 가을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박승신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Florenzano P, et al. J Bone Miner Res. 2025;40:973–986.
X-linked hypophosphatemia(XLH)은 PHEX 변이로 인한 FGF23 과다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산 소실과 그로 인한 저인산혈증, 소아기의 구루병, 성인기의 지속적 골연화증 및 골절·통증·기능 저하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치료인 경구 인산/활성 비타민 D의 보충은 XLH의 병태생리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제한적이며 장기적으로 투약할 경우 고칼슘뇨, 부갑상선항진증, 신석회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최근 FGF23 억제제인 Burosumab이 새로운 치료로 도입되었으나, 성인 환자에서 기존 치료인 경구 인산/활성 비타민 D 보충치료와 직접 비교한 무작위 대조 연구는 없었다.
본 연구는 미주 지역에서 진행 중인 ‘XLH Disease Monitoring Program(NCT03651505)’의 실제 진료 데이터를 활용하여, Burosumab(65명)과 기존 인산/활성 비타민 D 보충요법(Pi/D, 74명)을 받는 성인의 1년 추적 결과를 비교하였다. 주요 분석 지표는 혈청 인·1,25(OH)₂D·PTH, WOMAC 통증·기능·강직 점수, PROMIS PF(신체기능), Timed Up and Go(TUG) 검사였다. 교란 요인을 줄이기 위해 역확률 가중치 매칭 (inverse probability of treatment weighting) 기법이 적용되었다.
1년 시점에서 Burosumab군은 Pi/D군에 비해 혈청 인(0.78 vs 0.15 mg/dL, P<0.001), 1,25(OH)₂D(19.4 vs 5.5 pg/mL, P=0.011)이 유의하게 높았고, 정상 인산혈증 도달률도 66%로 Pi/D군의 30%보다 현저히 높았다. PTH는 감소(−13.8 vs +11.8 pg/mL, P=0.006)를 보여 호르몬 지표 개선도 확인되었다. 임상적 지표에서도 Burosumab군은 WOMAC 통증 점수가 평균 −4.3점, 신체기능 점수가 −5.1점, 총점은 −11.2점 개선되어 모두 유의한 호전을 보였다. PROMIS PF 점수는 +2.8점 상승, TUG 검사는 평균 1.2초 단축되어 운동성과 신체기능 향상이 뚜렷했다. WOMAC 강직 점수는 Burosumab군에서 −1.8점 감소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도달하지 못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기존 임상시험 결과와 유사하게 새로운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신기능 관련 중대한 부작용은 드물었다.
결론적으로, Burosumab은 성인 XLH 환자에서 기존 Pi/D 요법에 비해 혈청 인 조절과 호르몬 지표 개선뿐 아니라 통증, 신체기능, 운동성과 같은 환자 중심 임상결과에서도 우월함을 입증하였다. 이번 실제 진료 기반 연구는 성인 XLH 관리에서 Burosumab을 우선적 치료 전략으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임상적 근거를 제공한다.
주제문장 “Burosumab은 성인 XLH 환자에서 기존 Pi/D 요법에 비해 혈청 인 조절과 호르몬 지표 개선뿐 아니라 통증, 신체기능, 운동성과 같은 환자 중심 임상결과에서도 우월함을 입증하였다.”
Zarzour F, et al. J Bone Miner Res. 2025;40:965–972.
양성자펌프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s, PPI)는 위식도역류질환 등에서 장기간 처방되는 약물이지만, 복용이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기존 연구에서는 PPI가 골밀도(BMD)에는 뚜렷한 영향을 주지 않는 반면, 척추 DXA 영상 기반 지표인 골소주 점수(Trabecular Bone Score, TBS) 저하와 연관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하지만 위식도역류질환과 PPI 사용 모두 복부 비만과 관련이 깊으며, 복부 연조직 두께가 TBS 측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혼란변수(confounder)의 가능성이 지적되었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 Manitoba Bone Density Registry에서 확보한 60,930명(평균 65.7세, 여성 90.3%)을 대상으로 PPI 사용과 TBS·BMD 간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대상자 중 18.6%가 직전 1년 내 PPI를 사용했으며, 복용 정도는 Medication Persistence Ratio(MPR)에 따라 무사용, 최소, 경도, 중등도, 고사용으로 구분하였다. 주요 평가지표는 요추 TBS, 이차 지표는 요추 및 대퇴경부 BMD였고, 보정 변수에는 나이, 성별, 임상 인자 외에 DXA로 측정된 Sagittal Abdominal Diameter(SAD)를 포함시켰다.
분석 결과, 나이·성별만 보정했을 때는 PPI 사용량이 많을수록 TBS가 가장 낮은 삼분위에 속할 위험이 단계적으로 증가하였고(고사용군 OR 1.41), 반대로 요추 BMD가 골다공증 범위에 속할 가능성은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고사용군 OR 0.76). 그러나 SAD를 포함한 완전 보정 후에는 이러한 연관성이 모두 사라졌으며, 오히려 고사용군에서 TBS 저위험군 비율이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되었다(OR 0.86). 또한 4,742명을 평균 3.4년간 추적한 결과에서도 PPI 사용 여부 및 사용량과 TBS·BMD 감소 속도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장기간 고사용군에서도 TBS 연간 감소율(−0.2%)과 BMD 변화는 비사용군과 유사하였다.
결론적으로, PPI 사용이 골소주 구조 저하나 골밀도 감소를 직접 유발한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복부 비만으로 인한 영상학적 교란이 기존 관찰연구의 혼란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 대규모 레지스트리 기반 연구는 장기 PPI 복용 자체가 골질 악화를 초래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뒷받침하며, 임상 현장에서 PPI 사용과 골 건강 평가 시 복부 비만의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주제문장 “PPI 사용이 골소주 구조 저하나 골밀도 감소를 직접 유발한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