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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No.44 | 제18권 2호 <통권68호>

2025년 여름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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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

문선준

문선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제38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가 "AX and Diabetes - Bridging the Gap"이라는 주제로 2025년 5월 8일부터 10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도약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5월, 천년 고도 경주에서 펼쳐진 이번 학술대회는 인공지능과 당뇨병 치료의 혁신적 만남을 주제로 하여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안규정 회장과 차봉수 이사장의 임기 중 개최된 이번 학회는 당뇨병학의 미래를 제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Presidential Lecture: 한국 당뇨병학의 새로운 관점

차봉수 이사장이 발표한 Presidential Lecture "New perspectives of diabetes in Korea"는 이번 학회의 백미였다. 한국인 당뇨병의 독특한 임상적 특성과 함께, 비만하지 않은 체형에서도 발생하는 대사적 특징, 젊은 연령층에서의 발병 증가 등 주목할 만한 역학적 변화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 특히 한국인 당뇨병의 현황과 특성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당뇨병 예방과 최선의 진료, 연구를 통한 치료법 개발 등 학회의 핵심 가치 실현을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기초 및 임상 연구 발전, 학술교류 증진, 국제적 위상 제고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당뇨병 학회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Plenary Lecture: AI 시대의 의료 혁신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Plenary Lecture는 학회의 주제를 관통하는 핵심 내용으로 주목받았다. 이대호 교수(가천의대)의 "Clinical and translational research on MASLD based on our human metabolic surgery cohort"에서는 인체 대사수술 코호트를 기반으로 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ASLD)의 병태 생리 및 치료 반응에 대한 임상 및 중개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특히 간-장-췌장-면역 축의 상호작용을 통합적으로 규명한 연구 결과와 함께 MASLD의 새로운 치료적 접근에 대한 통찰을 제시했다.

염재호 국가 AI 위원회 부위원장의 "The AI era: new normals & future healthcare"는 인공지능 대전환(AX: AI transformation) 시대의 보건 의료 분야 대응전략을 다뤘다.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 neural network 연구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 인공지능을 활용한 단백질 구조 예측 연구의 노벨 화학상 수상 등 AI 기술의 눈부신 성과를 소개하며, 질병의 진단과 치료, 예방 등 보건 의료 영역에서 AI가 가져올 문명사적 변화와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혁신적인 학회 운영

이번 학회는 여러 혁신적인 시도로 주목받았다. ESG 친환경 학술대회로의 전환을 통해 E-Book 초록집 제공, 텀블러 살균 세척기 설치, 친환경 기념품 제공, 재활용 가능한 종이 네임텍 사용 등 지속 가능한 학술대회의 모델을 제시했다. 또한 한·영·일 AI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도입하여 언어 장벽 없는 학술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AI 카메라를 통해 조선시대로 돌아간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는 이벤트는 학회의 별미였다. 마지막으로 AI 패널을 최초 도입하여 심도 있는 논의의 장에 AI의 활용 예를 선보였다.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

"AX and Diabetes - Bridging the Gap"이라는 주제 아래 개최된 이번 학회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당뇨병 연구와 치료에 가져오는 혁신적 변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당뇨병의 기초와 임상 연구, 관리와 교육 등 다방면에 걸친 최신 연구 결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며, 당뇨병학 발전을 위한 새로운 지식과 통찰력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경주에서 펼쳐진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한국 당뇨병학의 새로운 전환점이자,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는 의료계의 혁신적 변화를 예고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전통과 혁신이 조화를 이룬 천년 고도에서 당뇨병학의 미래를 설계하는 뜻깊은 여정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