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bzine No.44 | 제18권 2호 <통권68호>
2025년 여름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Webzine No.44 | 제18권 2호 <통권68호>
2025년 여름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안화영 중앙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Carolyn B McNabb et al. J Clin Endocrinol Metab 2025; Online ahead of print
본 연구는 임신 중 경도의 갑상선 기능 이상 (suboptimal gestational thyroid function, SGTF)가 자녀의 청소년기 뇌 백질 미세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로, 이전의 CATS(CONTROLLED ANTENATAL THYROID SCREENING) 연구의 후속조사 결과이다. 기존 연구에서 SGTF가 자녀의 인지 및 행동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이 제시되었지만, 뇌 미세구조 변화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SGTF를 가진 산모들을 레보티록신 치료군과 무치료군으로 무작위 배정하였고, 이들의 자녀가 청소년기에 도달한 이후 확산 자기공명영상(diffusion MRI)과 양자화 자기화 전달 영상(qMT imaging)을 통해 백질 구조를 평가하였다. 총 75명의 청소년이 연구에 참여하였으며, 이들은 정상 갑상선 기능군 (21명), SGTF 무치료군 (19명), 최적 치료군 (18명), 과잉 치료군 (17명)으로 구분되었다.
연구 결과, SGTF를 치료받지 않은 산모의 자녀는 정상군에 비해 하측 종방속(inferior longitudinal fasciculus, ILF)에서 평균 확산도(mean diffusivity)가 유의하게 증가하였으며, 이는 축삭 무결성이 감소되었음을 의미하였다. 반면, 레보티록신으로 치료받은 경우에는 정상군과 차이가 없어, 적절한 치료가 백질 미세구조의 변화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특히 수초(myelin)의 직접적인 손상은 관찰되지 않았으므로, 이는 변화가 축삭 손상에 더 가깝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기존에 거시적 뇌 구조 분석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던 변화를 미세구조 수준에서 확인한 것으로, 태아기 갑상선 호르몬의 결핍이 향후 신경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ADHD 증상이나 IQ와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다중 비교 보정 후 통계적 유의성이 사라져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SGTF가 청소년기 뇌의 특정 백질 경로에 구조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임신 중 레보티록신 보충이 이러한 영향을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향후 연구를 통해 이러한 미세구조 변화가 실제 인지 기능이나 행동 문제로 이어지는지를 규명할 필요가 있겠다.
Sigridur Björnsdottir et al. J Clin Endocrinol Metab 2025; Online ahead of print
이 연구는 스웨덴의 전 국민 등록 자료를 바탕으로 만성 부갑상선기능저하증(hypoparathyroidism, hypoPT)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평가한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이다. 총 1982명의 만성 hypoPT 환자와 이들과 나이, 성별, 지역을 일치시킨 19,494명의 대조군을 비교하였으며, 추적 기간은 중간값 기준 약 9년이었다. 1982명의 만성 hypoPT 환자 중 수술 후 hypoPT가 발생한 경우가 71.8% (1423명) 이었다.
연구 결과, 만성 hypoPT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주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조정 후 위험비(Hazard Ratio, HR)는 판막 질환에서 2.08(95% CI 1.67–2.60), 말초 동맥질환 1.78(1.41–2.26), 심부전 1.66(1.44–1.90), 심방세동/조동 1.58(1.38–1.81), 심근경색 1.31(1.05–1.64), 심혈관 사망 1.59(1.40–1.80)로 나타났다. 뇌졸중이나 일과성 허혈발작(TIA)의 위험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여성 환자만 따로 분석했을 때, 위험도는 더욱 높게 나타났다. 여성 hypoPT 환자의 HR은 판막 질환 2.43 (1.90–3.12), 말초 동맥질환 2.20 (1.68–2.89), 심부전 1.83 (1.56–2.15), 심방세동/조동 1.81 (1.55–2.10), 심근경색 1.42 (1.09–1.86), 심혈관 사망 1.25 (1.09–1.44)로 모두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반면, 남성 환자에서는 유의한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본 연구는 hypoPT의 원인이 수술이든 비수술이든 관계없이 유사한 심혈관 위험 증가를 보였으며, 이는 기존 소규모 연구들과는 차별화되는 점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위험이 저칼슘혈증, 고인산혈증, 그리고 부갑상선호르몬(PTH)의 결핍에 따른 혈관 석회화 및 심장 전기적 이상 등과 관련 있을 것으로 해석하였다.
결론적으로, 만성 hypoPT는 심혈관 질환과 사망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특히 여성 환자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에 대해 정기적인 심혈관 모니터링과 위험인자 조절이 필요하며, 향후에는 PTH 보충 치료가 장기적 심혈관 위험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