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분비학회 지난 호 웹진 보기

Webzine No.44 | 제18권 2호 <통권68호>

2025년 여름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

최신 내분비질환

모아보기
곽인선

곽인선 전북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 경도의 자율성 코르티솔 분비 환자에서 부신 절제술이 척추 골절 위험을 낮추는지 보고한 연구 (Adrenalectomy Reduces the Risk of Vertebral Fractures in Patients With Mild Autonomous Cortisol Secretion)

    Valentina Morelli et al. J Clin Endocrinol Metab 2025; Online ahead of print

    경도의 자율적 코르티솔 분비 (Mild Autonomous Cortisol Secretion, MACS)는 임상적으로 명백한 쿠싱증후군은 아니지만, 코르티솔 과다 분비가 있는 상태로, 골절 위험 증가와 연관되어 있음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본 연구는 경도의 자율적 코르티솔 분비가 있는 환자에서 부신절제술이 척추 골절 발생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지 평가하고자 수행되었다.

    경도의 자율적 코르티솔 분비는 1cm을 초과하는 부신 우연종이 있고 1mg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 결과 혈중 코르티솔 농도 1.8 µg/dL 이상인 경우로 진단하였다. 1차 평가 지표는 척추 골절 발생률이며 2차 평가지표로 골밀도와 혈청 칼슘, 인, ACTH의 변화를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서로 다른 코호트에 대한 2개의 개별적인 분석을 시행하였다. 후향적 중재 연구인 연구 1은 경도 자율적 코르티솔 분비 환자 53명을 대상으로 수술군 31명과 보존적 치료군 22명에 대해서 평균 35.2개월 추적하였다. 추적 관찰 종료 시 새로운 척추 골절 발생은 수술군에서 3명(9.7%), 보존적 치료군에서는 11명(50%)으로 보존적 치료군에서 척추골절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았음을 확인하였다. (p<0.005). 양 군 모두에서 골밀도는 기저치와 추적 관찰 종료 시점에서 비슷하였다. 전향적 무작위 연구인 연구 2는 경도 자율적 코르티솔 분비 환자 49명을 대상으로 수술군 21명과 보존적 치료군 28명에 대해 24개월 추적하였다. 수술군에서는 24개월 후 칼슘과 인 수치가 기저치에 비하여 증가했지만 보존적 치료군에서는 증가하지 않았다. 추적 관찰 종료 시 두 군의 BMD는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으나 보존적 치료군은 수술군(n=1, 4.8%)에 비해 새로운 척추 골절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n=7, 25%, p=0.04).

    연구 1과 2를 통합하여 회귀분석하였을 때, 부신절제술은 척추골절 발생 위험을 약 6.5배 감소시켰으며, 이는 나이, 성별, BMD, 당뇨 여부와 무관하게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하지만, 연구 1과 연구 2 모두 수술 전후 BMD 검사 결과의 유의미한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 BMD 결과만으로 골절 위험을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경도 자율적 코르티솔 분비 환자에서 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를 구분하기 위해 BMD 이외 다른 검사 시행에 대해서도 연구가 필요하다.

    주제 문장: 부신 우연종이 있고 경도의 자율적 코르티솔 분비가 있는 환자에서 부신절제술은 척추 골절 발생 위험을 낮추며, 보존적 치료를 받는 환자에서는 높은 골절 발생률이 지속된다. 따라서 경도의 자율적 코르티솔 분비가 있는 환자의 치료 결정을 할 때에는 골절 위험도를 고려해야 하며 골밀도 검사 결과로만 이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 정상혈압 및 고혈압 크롬친화세포종의 수술 후 예후: 국제 다기관 연구 (Postoperative Outcomes in Normotensive and Hypertensive Pheochromocytomas: An International Study)

    Marta Araujo-Castro et al. J Clin Endocrinol Metab 2025; Online ahead of print

    크롬친화세포종(pheochromocytoma)은 카테콜아민을 분비하는 희귀 부신수질 종양으로, 환자의 약 50%는 고혈압 병력이 없으며 이를 정상혈압 크롬친화세포종으로 분류한다. 본 연구에서는 고혈압 여부에 따른 크롬친화세포종 수술 후 합병증 및 예후에 차이가 있는지 평가하고, 고혈압이 독립적인 위험인자인지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20개국, 46개 센터에서 2012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10년간 부신절제술을 받은 크롬친화세포종 환자 2,016명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후향적으로 분석하였다 (정상혈압군 982명 vs. 고혈압군 1,034명).

    두 군 대상자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고혈압군에서 더 나이가 많고(정상혈압군 50.0세 vs. 고혈압군 54.5세; p<0.001), 당뇨병 유병자가 더 많았으며 (11.9% vs. 28.0%; p<0.001), 동반질환 지수(Charlson index)가 더 높았다 (1.0 vs 2.0; p<0.001).

    보정하지 않은 결과 분석에서 고혈압군에서 수술 시간이 더 길었고 (정상 103.5분 vs. 고혈압군 115.0분; p=0.026), 피부 봉합 중 혈관수축제 필요한 경우가 더 많았으며 (15.4% vs. 19.7%; p=0.013), 수혈을 더 많이 하였다(5% vs. 7.7%; p=0.016). 고혈압군에서 입원 기간 중 합병증 발생률이 더 높았다 (17.7% vs. 21.6%; p=0.029). 하지만, 복강경에서 개복으로 수술 전환, 재입원, 수술 후 24시간 이내 또는 24시간 이후 저혈압 발생, 심각한 합병증 발생에는 두 군간에 차이가 없었다.

    인구통계학적 차이를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으로 보정 후 분석한 결과, 고혈압은 수술 후 합병증과 독립적으로 유의한 관련이 없었다 (OR 1.16, 95% CI 0.90-1.49; p=0.260). 개복 수술에 비해 복강경 수술 또는 로봇 수술이 합병증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켰으며 α-차단제 및 β-차단제를 투여받은 경우에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독립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1:1 성향 점수 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 PSM)을 통해 고혈압군과 정상혈압군을 비교한 결과, 모든 시점에서의 총합병증지수, 재입원률, 전체 합병증률, 중증 합병증률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수술 후 24시간 이내 및 이후의 저혈압 발생률 역시 유사하였다. 유일하게 유의한 차이를 보인 항목은 입원 기간이었으며, 고혈압군이 평균 0.83일 더 길게 입원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95% CI 0.31-1.36, p=0.002).

    주제 문장: 크롬친화세포종 환자에게 나이와 동반질환이 많은 경우 수술 후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지만, 고혈압 자체만으로 독립적인 위험인자는 아니다. 따라서, 수술 전 평가 시 고혈압의 유무보다는 환자의 전반적 건강 상태와 동반질환이 더 중요한 고려 요소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