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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No.44 | 제18권 2호 <통권68호>

2025년 여름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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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진

이민진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 미국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 21년 추적 연구: 생활습관 개선과 메트포르민의 장기 효과 및 효과의 이질성 (Long-term effects and effect heterogeneity of lifestyle and metformin interventions on type 2 diabetes incidence over 21 years in the US Diabetes Prevention Program randomised clinical trial)

    William C Knowler et al. Lancet Diabetes Endocrinol 2025; 13(6): 469-481

    본 연구는 미국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Diabetes Prevention Program, DPP) 임상시험과 그 후속 관찰연구인 DPP Outcomes Study (DPPOS)를 기반으로 하여, 생활습관 중재 및 메트포르민의 장기적인 당뇨병 예방 효과를 분석하였다. 총 3,234명의 고위험군(공복혈당장애 또는 내당능장애를 가진 성인)을 위약군, 집중 생활습관 중재군(Intensive Lifestyle Intervention, ILS), 메트포르민군(850mg, 1일 2회 복용)으로 무작위 배정하였으며, 이후 약 21년간 추적 관찰하였다.

    초기 3년간 진행된 DPP 이후, 동일 코호트를 대상으로 한 장기 추적 연구(DPPOS)에서는 위약 투약이 중단되고, 메트포르민 투여는 유지되었으며, ILS군은 연 2회의 보강 교육을, 전 참여자는 연 4회의 집단생활습관 교육을 받았다. 연구의 주요 평가 지표는 ADA 진단 기준에 따른 제2형 당뇨병의 발생이며, COVID-19 팬데믹의 영향을 피하고자 2020년 2월 23일까지의 데이터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 결과, 21년간의 누적 추적 기간 동안 당뇨병 발생률은 위약군 대비 ILS군에서 24% 낮았고(HR 0.76, 95% CI 0.68–0.85), 메트포르민군에서는 17% 낮았다(HR 0.83, 95% CI 0.74–0.93). ILS군은 당뇨병 없는 생존기간이 평균 2.0년(95% CI 1.2–2.8), 메트포르민군은 1.2년(95% CI 0.4–2.0) 연장되었다. 효과는 연구 초기 3년 동안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이 시기에 두 중재군과 위약군 간의 당뇨병 발생률 차이가 크게 벌어진 후, 이후에는 점차 수렴하는 양상을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중재 효과의 이질성이었다. ILS는 기저 공복혈당, HbA1c, 그리고 임상적 위험 지표가 높을수록 절대 예방 효과가 더 컸으며, 메트포르민은 연령이 젊은 집단에서 더 큰 효과를 나타냈다.

    결론적으로, DPP 임상시험에서는 집중적인 생활습관 개선과 메트포르민 투여가 제2형 당뇨병 발생을 21년간 유의하게 감소시켰으며, 그 효과는 개인의 기저 위험도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났다. 이는 고위험군에서 초기 집중 개입이 장기적으로 제2형 당뇨병 예방에 누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하며, 고위험군 선별 및 집중 개입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티르제파타이드와 근육 구성 변화: SURPASS-3 MRI 사후 분석 (Tirzepatide and muscle composition changes in people with type 2 diabetes (SURPASS-3 MRI): a post-hoc analysis of a randomised, open-label, parallel-group, phase 3 trial)

    Naveed Sattar et al. Lancet Diabetes Endocrinol 2025; 13(6): 482-493

    체중 감소는 일반적으로 골격근량의 동반 감소를 초래하며, 이는 근기능 저하 또는 대사 건강 악화와 관련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 시 체중 조절제의 근육에 대한 영향은 임상적으로 중요한 고려 요소이다. SURPASS-3 MRI 후속 연구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의 체성분 변화, 특히 근육량 및 근육 내 지방 침착에 대한 영향을 평가한 연구이다. 본 연구는 티르제파타이드(5, 10, 15mg, 주 1회)와 인슐린 데글루덱(1일 1회)을 비교한 52주간의 제3상 다국적 임상시험(SURPASS-3)의 하위연구로, 유효한 MRI 영상을 확보한 246명이 분석에 포함되었다. 연구에서는 MRI를 통해 대퇴 근육의 지방 침착도(intramuscular fat), 근육량(lean thigh muscle volume), 그리고 체격 요소(BMI, 성별 등)를 보정한 근육량 Z 점수를 측정하였으며, UK Biobank 기반의 체중 변화 예측 모델과 비교 분석하였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티르제파타이드 투여군은 체중 감소와 함께 근육 내 지방 침착이 유의하게 감소하였고(mean –0.36%, p<0.0001), 근육량은 평균 0.64L 감소(p<0.0001), 평균 0.22 Z 점수 감소 (p<0.0001)를 보였다. 반면 인슐린 데글루덱 투여군에서는 체중과 근육량이 다소 증가했으나, 근육 내 지방이나 Z 점수에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티르제파타이드에 의한 근육량 감소는 체중 감소에 따른 일반적인 변화와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근육 내 지방 감소는 체중 감소만으로 기대되는 수준을 초과했다는 점이다.

    본 연구는 인크레틴 기반 약물 중 최초로 MRI를 이용해 골격근 구성 변화를 평가한 사례로, 2형 당뇨병 환자에서 티르제파타이드는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근육 내 지방 축적의 개선이라는 근육 대사의 질적 향상을 유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체중 감소 과정에서 근육 건강에 대한 우려를 가지는 환자 및 임상의에게 중요한 임상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