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bzine No.44 | 제18권 2호 <통권68호>
2025년 여름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Webzine No.44 | 제18권 2호 <통권68호>
2025년 여름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진상만 학술위원회 간사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대한내분비학회의 국제 학술대회인 Seoul International Congress of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in conjunction with the 44th Annual Scientific Meeting of the Korean Endocrine Society (SICEM 2025)가 5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 “Facing the Challenges”라는 슬로건 아래 내분비학 분야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와 도전들을 폭넓게 다루며, 학술적 깊이와 국제적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했다. 총 29개국에서 1,333명이 등록했고, 그중 524명(39.3%)이 해외 참가자로 해외 참가자의 수와 비율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역대 최다인 771편의 초록이 제출되어 최종 480편이 발표되었다.
SICEM 2025에서는 총 4개의 기조 강연이 진행되었다. Mingzhao Xing 교수(Southern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China)는 MAP kinase 경로 및 TERT promoter 관련 유전자 변이가 갑상선암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도 있게 조명하였으며, Eugene McCloskey 교수(University of Sheffield, UK)는 골다공증을 포함한 만성 질환의 개입 시점에 대한 새로운 임계치를 제시해 실질적 임상 적용 가능성을 논의하였다. 또한 Martin Reincke 교수(University Hospital Munich, Germany)는 일차성 알도스테론증 선별검사의 범위 확대 필요성을 주장하며 임상진단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고, Rohit Kulkarni 교수(Harvard Medical School, USA)는 RNA 변형이 대사 질환의 조절과 치료에 미치는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소개하며 열띤 토론을 이끌어냈다.
AFES, ESROC, ESA, ESE, ES(USA)와의 공동 심포지엄을 통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갑상선, 부신 질환, 당뇨병, 골대사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최신 지견을 나눴다. SICEM 2025는 아시아권 국가(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등) 참가자 비중이 높았는데, AFES-ESROC-KES joint symposium의 필리핀 연자 Sjoberg Kho교수의 AI & Thyroid 강연을 비롯해 다양한 아시아권 연자들이 주목을 받았고, ES(USA)-KES의 precision medicine 관련 연제들도 국내외 연구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JES-KES joint guideline session에서는 Cushing’s disease의 공동 지침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ESA-KES joint symposium에서는 골흡수 억제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행사 첫날은 젊은 연구자들의 열정적인 발표로 시작되었다. Young Scientist Symposium은 기초연구 분야의 엄선된 우수한 초록들을 선정해 발표하는 세션으로서, 이제는 SICEM 첫날의 대표적인 세션으로 자리 잡았다. 고령화, 대사질환, R&D 스타트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공유한 Special Interest Group 세션들은 특화된 분야들의 참석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모두 열거할 수는 없겠지만, 골다공증 분야 및 뇌하수체/부신 분야의 clinical update session들 (이유미 교수 외), 당뇨병 분야의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Ramzi Ajjan 교수 외), 갑상선 분야의 Hot Topic session (Angela M. Leung 교수 외)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세션이 청중들에게 광범위한 관심을 받았으며, EnM Session (Masterclass on Academic Writing; 유승찬 교수 외) 등 다양한 특별 세션 및 Novel Disease Targets (Jason K. Kim 교수 외), Energy metabolism challenges in heath and disease (장철순 교수 외) 등 기초 연구/중개 연구 세션들도 참석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포스터 전시는 총 400편이 독립 공간에서 진행되며, 전통적 내분비 질환부터 단일 세포 분석, AI, 정밀 의학, 면역 대사와의 연계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포스터 구연 세션(Poster Oral)은 49편이 발표되어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해와 달리 포스터 앞의 좁은 공간에서 제한된 인원만 참여한 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short oral presentation의 개념으로 독립된 공간에서 진행되었고, 다른 심포지엄과 겹치지 않는 시간대에 진행하여 참가자들의 집중을 유도하였다. 기대를 뛰어넘는 활발한 참여로 인해 일부 포스터 세션에서는 좌석과 공간이 부족해 개선 요청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높은 연구 수준과 현장 열기가 돋보였다.
SICEM 2025는 여전한 의정 갈등 상황, 끝까지 여러 연사들의 발목을 잡았던 국내외 정치 상황 등 준비 기간의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준비한 구성원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기억에 남을만한 성공적인 학술대회가 되었다. 특히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프로그램과 전 세계 연구자들과의 활발한 교류로 학회의 본질적인 영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SICEM 2026에서는 이런 성과를 이어받아, 더 다양한 분야의 심포지엄 구성과 연구자 맞춤형 프로그램, 그리고 참가자 편의 향상을 중심으로 발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