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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No.47 | 제19권 1호 <통권71호>
2026년 봄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Webzine No.47 | 제19권 1호 <통권71호>
2026년 봄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
김민지 경북의대
Bisma Faraz et al. Ann Med Surg (Lond) 2026; 88(3): 2458–2459
주제 문장: 경구용 비펩타이드 소마토스타틴 수용체-2(SSTR2) 작용제인 paltusotine은 기존의 주사형 소마토스타틴 유사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며 말단비대증 환자에서 새로운 경구 치료 전략을 제시하는 약물이다.
말단비대증은 대부분 성장호르몬(GH)을 분비하는 뇌하수체 선종에 의해 발생하며 GH 과다 분비로 인해 인슐린유사성장인자-1(IGF-1)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뇌하수체 종양은 전체 두개강 종양의 약 15%를 차지하며 이 중 약 20%는 성장호르몬을 분비하는 somatotroph adenoma이다. 일반적으로 1차 치료는 경접형동 수술을 통한 종양 절제이지만 약 40~50%의 환자에서 수술 후에도 충분한 생화학적 조절을 달성하지 못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octreotide 또는 lanreotide와 같은 장기 작용 소마토스타틴 수용체 리간드(SRLs)가 표준 약물 치료로 사용된다.
그러나 기존 SRL 치료는 대부분 월 1회 이상의 근육 또는 피하 주사가 필요하며 장기 치료 과정에서 주사 부위 통증, 결절 형성, 멍, 염증 등의 국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 부담은 환자의 순응도와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보다 편리한 경구 치료 옵션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Paltusotine은 somatostatin receptor type 2(SSTR2)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경구용 비펩타이드 작용제로, 2025년 9월 미국 FDA 승인을 받아 기존 주사형 소마토스타틴 유사체 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최초의 경구 치료제로 도입되었다. 이 약물은 하루 1회 경구 투여로 GH 분비를 억제하여 IGF-1 수치를 조절한다.
Paltusotine의 효능과 안전성은 PATHFNDR-1 및 PATHFNDR-2 임상 연구에서 평가되었다. PATHFNDR-1 연구에서는 기존 소마토스타틴 유사체 치료로 안정적인 생화학적 조절 상태를 유지하던 말단비대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paltusotine으로 전환하여 36주 동안 추적 관찰하였다. 그 결과 IGF-1 수치가 정상 범위(≤1.0×ULN)로 유지된 환자가 paltusotine군에서 83.3%로 나타났으며 위약군에서는 3.6%에 불과하였다. 이는 기존 SRL 치료에서 보고된 IGF-1 정상화율과 유사한 수준으로, 경구 치료로도 안정적인 호르몬 조절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약물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 소마토스타틴 유사체와 유사하였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설사, 복통, 오심, 소화불량 등의 위장관 증상이었으며 일부 환자에서 고혈당이나 담석증이 보고되었다.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이었다. 또한 치료 기간 동안 뇌하수체 종양의 크기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까지의 임상 연구 기간은 약 24–36주로 비교적 짧으며 장기적인 생화학적 조절 유지, 종양 부피 변화, 그리고 장기 안전성에 대한 자료는 제한적이다. 이에 대한 평가를 위해 장기 추적 연구인 ACROBAT Advance 연구가 진행 중이다.
Paltusotine은 최초의 경구용 SSTR2 작용제로서 말단비대증 환자에서 주사 치료의 부담을 줄이고 치료 순응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평가된다. 향후 장기 연구를 통해 종양 조절 효과와 장기 안전성이 확인된다면 말단비대증 약물 치료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Araujo-Castro M et al. J Clin Endocrinol Metab 2025; 110(12): 3391-3399
주제 문장: PANOMEN-3 분류는 뇌하수체 종양의 임상적, 영상학적, 병리학적 특성을 통합하여 종양의 재발 및 진행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제안된 새로운 예후 분류 체계이다. 이 분류는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뇌하수체 종양 환자의 장기 예후를 예측하고 추적 관리 전략을 개인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뇌하수체 종양은 전체 인구의 약 4–20%에서 영상학적으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종양이지만 임상 경과는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은 양성 종양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경과를 보이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종양 재발이나 진행이 발생하거나 드물게 공격적인 형태로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임상적 다양성 때문에 종양의 장기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예후 분류 체계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기존의 뇌하수체 종양 분류는 주로 WHO 조직학적 분류나 호르몬 면역염색 결과를 기반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는 종양의 세포 기원을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실제 임상에서 중요한 재발 위험이나 장기 예후를 예측하는 데에는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 특히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에서는 조직학적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예후 예측이 더욱 어려운 문제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Pituitary Society 전문가 그룹은 PANOMEN-3 classification을 제안하였다. 이 분류는 임상 정보, 호르몬 분비 상태, 영상학적 특성, 병리학적 소견, 유전적 요인 등을 통합하여 종양의 재발 및 진행 위험을 예측하도록 설계된 통합적 예후 모델이다. 기존 분류가 주로 조직학적 특징에 기반한 반면 PANOMEN-3는 임상적 표현형과 종양 생물학을 함께 반영하는 다차원적 분류 체계라는 점이 특징이다.
본 연구는 PANOMEN-3 분류의 실제 임상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스페인 17개 의료기관에서 수집된 다기관 코호트를 이용하여 수행되었다. 환자들은 최소 5년 이상 추적 관찰되었으며 종양 재발 또는 종양 및 생화학적 진행 여부를 주요 평가 지표로 분석하였다. Kaplan–Meier 생존 분석과 Cox 회귀 분석을 통해 PANOMEN-3 분류와 종양 재발 위험 간의 연관성을 평가하였다.
연구 결과 전체 코호트에서 종양 재발 또는 진행은 약 24%의 환자에서 발생하였으며 재발 없는 생존기간의 중앙값은 약 16.5년으로 나타났다. PANOMEN-3 모델의 재발/진행 예측 정확도는 75.6% (95% CI 0.716–0.796)였다. 연령, 남성 성별, ACTH 분비 종양, 종양 크기, 해면정맥동 침범(Knosp >2), 수술 후 잔존 종양 등이 재발 위험 증가와 연관된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prolactinoma는 재발 위험이 낮은 종양 유형으로 나타났다.
PANOMEN-3 점수에 따라 환자를 네 단계(grade 0–3)로 분류했을 때 점수가 높을수록 종양 재발 또는 진행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되었다. 특히 grade 2와 grade 3 환자에서는 재발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였으며 Kaplan–Meier 분석에서도 각 등급 간 생존 곡선의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PANOMEN-3 분류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종양의 임상적 표현형을 반영하여 재발 위험을 층화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기능성 종양 중에서도 Cushing disease 환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재발 위험이 관찰되었으며 이는 질환 유형에 따라 추적 관리 전략이 달라질 필요성을 시사한다.
이 연구는 PANOMEN-3 분류가 실제 임상 코호트에서도 종양 재발 및 진행 위험을 예측하는 데 의미 있는 예후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예후 분류 체계는 환자별 재발 위험에 따라 영상 검사와 호르몬 검사 간격을 조정하고 치료 전략을 개인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향후 추가적인 대규모 연구와 장기 추적 자료가 축적된다면 PANOMEN-3 분류는 뇌하수체 종양 환자의 장기 관리 전략을 결정하는 중요한 임상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