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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연수기 (기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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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간행물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작성자 김태용 등록일 2012-02-06 조회수 418

 연수기관 :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연수기간 : 2008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글쓴이 : 김태용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연수기
  3년 간의 전임의-임상강사와 2년간의 임상전임강사로 근무를 시작하여 2006년 3월 대망의 겸임 조교수로 발령이 났다. 해외 연수라는 것은 나이 지긋한 교수님들이나 다녀오신 다는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 이듬해 2008년 3월 (발령 후 2년인 시점)부로 해외연수 준비를 하라는 과의 명령이 하달되었다. 과연 어느 곳으로 연수를 가야 할 지부터 망막한 현실이었고 거의 공포에 가까웠다.
   2007년 5월 제임스 파긴 교수 (애칭으로 지미라고 하겠음)가 대한내분비학회 춘계 학술대회에 발표를 하기로 방문을 하였다. 지미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서 의과대학을 나오시고 전공의는 영국 런던에서 전임의를 미국 LA 근교에서 지내고 신시내티 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6년경 뉴욕의 메모리얼 슬로 케터링 암센터로 옮긴 상황이었다. 벤치가 다 차서 자리가 없다고 하여 거절당하였지만 지금 진행 중인 새 연구비를 따면 부르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그 약속은 이루어졌고, 마침 있던 연구원 한 명이 그만두는 2008년 7월에 맞추어 연수를 가게 되었다. 지미의 연구소는 뉴욕 맨하튼 68번가와 67번가 사이와 1번 애버뉴와 York 애버뉴 사이의 한 블록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와 68번가를 접하여 건너편에 있는 21층짜리 최신 건물의 5층이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에도 비슷한 규모의 새 연구소 건물이 올라가고 있어 내 창 밖으로 볼 때 마다 그 때의 건물이 생각이 난다. 물론 주변은 영화관 화면에서 막 걸어 나온 듯한 그 뉴욕의 도로는 아니겠지만... 지미는 갑상선 암의 발생기전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으며 과거부터 갑상선암 조직과 갑상선암 세포주를 이용하여 갑상선암 발생과 연관된 p53, RET-PTC, Ras 에 대한 많은 업적을 내고 있었다. 2002년에 Braf kinase 의 돌연변이가 암발생에 관여된다는 보고가 흑색종에서 나왔으며 이후 바로 이 Braf kinase 돌연변이가 갑상선암 모델에서 가장 중요하고 흔한 발병 기전임을 갑상선 조직과 BRAF 유전자 과발현 백서로 증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도착한 첫 날 내가 맡은 2년간의 프로젝트는 암의 전이 모델 구축을 갑상선암 모델에서 구현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기존에 연구소에서 하던 환자의 병리 조직이나, 세포, 형질 변환 쥐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방법을 set-up 하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말도 서툰 내가 그 곳에서 아무도 해본 적이 없는 것을 새롭게 구축하여야 하며 실패의 가능성도 매우 높으며 오랜 기간이 필요한 고위험-고부가가치 연구였던 것이다. 다행인 것은 Joan Massaugue 라는 전이 연구의 세계적인 대가가 같은 연구소의 19층에 있었던 관계로 그쪽 연구원들에게 실험의 진행이 막힐 때마다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연구에서의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느꼈던 것 같다.
   지미의 연구소에는 1명의 lab manager 와 1명의 테크니션과 전세계에서 온 총 10명의 박사 후 과정 연구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자 자신의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협조를 하거나 도움을 받는 식이었다. 매주 돌아가면서 자신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발표하는데 한 달에 한번 정도 차례가 돌아왔다. 영어가 서툴기는 하지만, 적어도 파워포인트 만드는 것은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았고 실제로 영어를 유창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이 연구소에 절반 밖에 없었으므로 큰 문제는 없었다.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은 역시 Jeffery Knauf 로 lab manager 였는데 내 거의 모든 연구의 진행에 조언을 아끼지 않아 주었으며 매우 실험에 경험이 많은 연구소의 조언자이며 살림꾼이었다. 가장 나와 친하였던 친구는 대만국립대학교에서 온 Kuen 이라는 친구였다. 갑상선 수술을 하는 외과의사였는데 입맛은 중국 사람하고는 비슷해서인지 매일 같이 점심을 먹고 가족끼리도 왕래하면서 지내며 많은 친분을 쌓았다. 이 외에도 내 영어 공부의 상대가 되주었던 데비아니, 에이미 들도 잊을 수 없는 친구이며 브라질에서 온 줄리오, 지젤, 중국에서 온 Xu, 폴란드에서 왔던 야치, 이탈리아에서 온 로베르타, 스페인에서 온 크리스티나, 써히오 등도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동료들이었으며 향후 갑상선 암 연구를 통하여 서로 연락을 지내며 지낼 평생의 친구들이다.
   연구소가 맨하튼 내에 있었지만 맨하튼의 거주는 엄청난 비용과 불편함이 있어 집은 뉴저지의 테나플라이라는 도시에 정하였다. 엄청난 교통 정체로 출 퇴근이 각각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로 하루에 3-4시간을 길에서 허비하여야 했다. 벌써 귀국한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한국의 지하철을 타면 이것을 정말로 천국이 따로 없어 귀국후 지금까지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이러한 아빠의 눈물겨운 (?) 희생으로 두 딸내미들은 매우 환경이 좋은 공립 초등학교를 다닐 수 있었고 와이프도 동내에 많은 한국인 아줌마들과 어울려 우즈베리 아웃렛과 공립 골프장에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던 것 같다. 작년 겨울에는 뉴저지에 엄청난 눈이 내려서 우리 집에서 100미터 밖에 안 떨어진 마트의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도 있었는데, 그 날에도 쥐 약을 먹이기 위하여 교통이 재개되지 말자 맨하튼으로 출근을 하여야 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연수기를 쓰라고 의뢰를 받아 펜을 들었는데, 지난 2년간의 이야기를 A4 한 장에 담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하였던 일인 듯 하다. 연수를 통하여 이전에 겪어 보지 못하던 인생 저편의 많은 것을 접하였고 이러한 경험이 나와 내 가족의 향후 삶에 큰 도움을 주었다. 끝으로 이러한 연수를 가능하게 하여주신, 너무나도 존경하는,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의 교수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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