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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간행물
미국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 연수 후기
작성자 최성희 등록일 2012-02-06 조회수 455
 연수기관 : 미국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
 글쓴이 : 최성희 (서울의대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미국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 연수기
  뉴욕은 연수 이전에도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내 기억 속의 뉴욕은 더 없이 화려하고 낭만적이 곳 이였다. 하지만 1년 3개월의 연수 기간은 항상 눈폭풍 (snowstorm) 이 내려 온 도시가 마비되어버리는 혹독한 뉴욕의 겨울처럼, 결코 만만하지가 않았다. 처음 아파트를 얻을 때는 부동산 사기로 큰 돈을 손해 보았고, 도착하자마자 세정제 allergy 로 angioedema 가 오는 지경에 이르러 응급실 신세를 몇 번이나 겪었다. 혹독한 생활의 첫 시작이었으나, 점차 뉴욕 생활에 익숙해져 가고, 연구실의 사람들과도 친해지고, 새로운 뉴욕 친구들이 생겨나면서 생활의 재미들이 새록새록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친해진 세 명의 일본 친구들과는 취미가 잘 맞아 종종 만나 박물관에도 함께 다니고,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 도 함께 여행을 갈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냈다.

  
내가 연수를 간 곳은 Columbia University 의대 (College of Physicians & Surgeons) 에 있는 Irving Institute for Clinical & Translational Research Center로 나의 mentor인 Henry Ginsberg 교수가 director 로 있는 곳이다. 우리 연구실은 168가 & Broadway 가에 있는 NYP (New York Presbyterian) Hospital 건물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여기는 Spanish Harlem이라고 불리는 제법 험한 지역이지만, 최근에는 치안이 잘 되어 있어 다니기에 그리 위험하지는 않았다. Henry 교수는 67세 이시지만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고, Insulin resistance 의 대가인 Gerald Reaven 교수의 제자 (Stanford 의대에서 전임의/전임강사 생활을 함) 로 인슐린 저항성을 근간으로 평생 동안 VLDL-TG-ApoB 를 연구해오신 분이시다. 예전부터 당뇨병에서의 심혈관계 합병증, 동맥경화증에 관심이 많던 나는, 여러 교수님 (특히 가천의대 박태식 교수님)의 도움과 추천으로 Henry 교수에게 연수를 오게 되었다. Henry 교수의 lab은 basic lab과 clinical lab으로 나뉘어서 운영되고 있었고, clinical lab은 주로 lipid metabolism에 관련되는 신약을 이용한 임상연구를 수행하고 Irving Institute의 biomarker lab에서 주로 수행된다. 이 기관은 임상연구만을 위한 입원실 (40-50실), 외래 (10여실), 채혈실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고 human lipid kinetics 를 이용하여 약물이 lipid metabolism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하는 곳이다. 동위원소를 사용하고 2일 이상에 걸쳐 입원하여 채혈을 해야 하는 등 과정이 쉽지 않아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연구를 수행하는 곳이 많지가 않다고 한다. 처음에 나는 clinical lab에 배치되어 새로운 CETP inhibitor 를 투여한 환자에서의 lipid kinetics 연구와 human obesity 환자의 fat biopsy sample에서의 adipokine 과 연관된 gene 분석을 주로 하였다. Henry 교수는 매우 철저한 분으로 임상 연구가 주된 경력이 나에게 실험 연구를 배정하는 것을 탐탁하게 여기시지는 않았지만, 수 개월간 조른 끝에 1년 동안은 TG hydrolysis에 연관되는 enzyme의 기능을 분석하는 기초 실험 연구를 맡아 어느 정도 실험연구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언제나 일요일에도 병원에 나와 연구비 (grant) 를 쓰시고, 방대한 양의 최근 journal을 읽으면서 자신의 지식을 integration시키는 Henry 교수의 열정과, 모든 의학분야에 걸친 해박한 지식에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짧은 지면으로 모든 연수 생활을 설명할 수 없겠지만, 그 동안 바쁜 생활을 핑계로 소홀하였던 가족, 남편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뉴욕의 생활은, 힘들고 고된 것뿐 아니라 그리운 것들도 참 많다. 만약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다면, 그레이스 코딩턴과 같은 멋진 fashion creative director 처럼 살아보고 싶은 나에게 뉴욕의 수많은 패션샵 들은 너무나 재미있고, 창작의 열기가 느껴져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뉴욕에서는 박물관이 많아 아무 때나 그림이나 전시를 보러 다닐 수 있었는데, 특히 Tim Burton 감독의 특별전 (MoMA)과 new realism의 선구자인 근대 화가 Edward Hopper (Whitney museum) 의 회고전은 뉴욕에서 보았던 전시 중 가장 잊지 못할 멋있는 작품들이었다.

   뉴욕은, 첫인상은 차가웠지만 지내면서 묘하게 정이 들어버린 예전 학창시절의 친구처럼, 내 마음 한 켠에 아련한 그리움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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