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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간행물
University of Utah로 연수를 다녀와서
작성자 노정현 등록일 2015-01-27 조회수 316
 연수기관 : University of Utah
 글쓴이 : 노정현 (인제의대) 
 
 솔트레이크시티에서의 생활

필자는 2010년 5월부터 2012년 4월까지 미국 유타주의 주도인 솔트레이크시티에 위치한 유타대학교(University of Utah)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중년의 나이에 혼자 새로운 곳에서 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정체된 듯한 생활에 작은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기대하며 연수를 떠나던 순간이 생생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솔트레이크시티는 눈 덮인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매우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솔트레이크시티는 거대한 소금 호수인 Great Salt Lake와 로키산맥의 서쪽 끝 지류인 와사치(Wasatch)산맥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1847년 종교적 자유를 찾아 이주한 몰몬교도들에 의해 건설되었습니다. 수도권 인구는 약 100만명 정도이며2002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연수지를 이곳으로 정했을 때 많은 분들이 혼자 지내기에는 너무 적적한 곳이 아니냐는 걱정을 해주셨는데, 저는 도착하는 순간부터 아름답고 평화로운 이 도시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유타주에는 아치스, 브라이스 캐년, 캐년랜즈, 캐피탈 리프, 자이언 등 아름다운 국립공원이5개나 있고, 솔트레이크시티는미국의 최초 국립공원인 Yellowstone 국립공원 여행의 관문이기도 합니다. Yellowstone 국립공원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주로 항공편으로 솔트레이크시티에 도착해서 차로 이동해 가기 때문입니다. 유타주는 국립공원뿐만 아니라 주변에 아름다운 협곡과 산들이 많고, 솔트레이크시티 도심에서 30분 거리에 7개의 스키 리조트가 있어 가족들과의 여행을 즐기고 캠핑이나 운동을 좋아하는 경우 좋은 연수 후보지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대도시와는 달리 문화생활을 충분히 즐길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여름이면 스키 슬로프에서 열리는 야외음악회나, 야생화들로 뒤덮인 스키 슬로프를 산책하는 들꽃축제 등은 솔트레이크시티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이었습니다. 유타대학교로 연수를 오신 교수님들은 의대뿐만 아니라 타과를 모두 포함해서 약 15~20명 정도로 비교적 적은 편이고, 유타주 한인사회는 이민자와 유학생들이 주를 이루며 약 5천명의 한인들이 솔트레이크시티 주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매우 친절한 것도 인상적이었는데, 도착한지 2일째 사회보장국 사무실을 찾아 시내를 두리번거리던 저를 50미터도 넘는 거리에서 전력질주로 뛰어와 도와주고자 했던 공사장 인부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유타대학교 (University of Utah) 
 흔히 줄여서 U of U로 부르기도 하는 유타대학교는 1850년에University of Deseret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고, 1892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된 공립대학교입니다. ‘Deseret’이라는 단어는 몰몬경에 나오는 단어로 꿀벌을 의미한다고 하는데요, 꿀벌은 성실한 유타인을 상징하는 공식 곤충이기도 합니다.  유타대학교 의과대학은 유타주에서는 유일한 의과대학으로 1905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연구분야에서는 특히 유전학과 biomedical informatics가 뛰어나며 미국 내 최초로department of biomedical informatics를 만든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1982년도에는 세계 최초로 인공심장이식을 시도하였으며 환자는 이식 후 112일간 생존하였고, 이때 이식에 이용된 인공심장은 유타대 의과대학 학생이 고안을 하였다고 합니다. 유타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인물 중 한 명은 embryo-derived stem cell에 gene targeting방법으로 knockout mouse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마리오 카페키 (Mario Capecchi) 박사입니다. 학교에서는 카페키 박사가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후 학교 내 대로의 이름을 Mario Capecchi Drive로 개명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카페키 박사의 연구실이 제가 근무했던 연구실과 같은 건물에 있어 가끔 얼굴을 뵐 수 있었는데, 올해 75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정렬적으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유타대학교의 또 한 명의 자랑스러운 과학자는drug delivery 분야의 개척자인 약학대학의 김성완박사님입니다. 이분의 연구실에서 550개가 넘는 논문을 발표하고100명이 넘는 과학자들을 배출하였다고 합니다. 한인 인구가 비교적 적은 도시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높여주신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Dale E Abel 연구실에서의 생활

Abel 교수의 연구실은 1) 당뇨병에서 심부전을 일으키는 분자생물학적 기전, 2) 심비대 발생에서 미토콘드리아의 대사 적응과정에 관여하는 분자생물학적 기전, 3) 스트레스에 대한 심장의 미토콘드리아 대사 적응에 관여하는 인슐린과 성장인자의 신호체계, 4)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 및 그 합병증에서 미토콘드리아 기능이상의 역할 등에 대해 연구하는 곳입니다. 이 연구실에는6명의 박사후 연구원, 4명의 박사과정 대학원생, 4명의 연구원, 8명의 학부생들로 구성되어 비교적 규모가 큰 편입니다. 박사후 연구원과 대학원생들은 미국인보다는 브라질, 일본, 독일, 중국, 네팔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더 많아 서로의 입장이나 언어문제를 잘 이해해주는 면이 있습니다. Abel 교수님은 ‘심장 내 미토콘드리아의 대사’ 연구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금년 Endocrine society에서 Gerald D. Aurbach Award를 수상하고 기조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Abel 교수님의 연구실은 매우 단출해서 연구실 집기는 책상, 노트북과 모니터 하나가 다입니다. 바쁜 외부일정으로 연구실을 비우는 때를 제외하면 항상 이 단출한 연구실에서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연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바쁜 일정에서도 항상 사소한 작은 의견에도 귀 기울이고 토론하고자 하는 이상적인 멘토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1) 운동유발 생리적 심비대에서 미토콘드리아 대사 적응에 대한 Pdpk1의 역할, 2) 병리적 심비대에서 미토콘드리아 대사 적응에 대한 PI3K의 역할, 3) 압력과부하에 의한 심부전에서 Sirt1의 효과 등의 3가지 주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제 연구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첫 번째 연구에서는 심근세포-특이pdpk1 knockout mice에서 운동 훈련으로 생리적 심비대를 유발하여, pdpk1이 운동-유발 심비대 발생에 필수적이지만 운동에 대한 미토콘드리아의 대사 적응과는 무관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PI3K 활성이 증가된 caPI3K mice에서 횡행대동맥 부분결찰로 좌심실에 압력과부하를 유발하여, PI3K가 압력과부하에 의한 심비대에서 심장의 수축기능이나 동반되는 미토콘드리아 대사 적응에는 이로운 효과를 가지지 못한다는 결론을, 마지막 연구에서는 Sirt1 transgenic mice에서 횡행대동맥 부분결찰로 좌심실에 압력과부하를 유발하여, Sirt1의 과발현이 압력과부하에 의한 심부전에서 해로운 효과를 보인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지식과 경험으로 좌충우돌하며 시작한 연수기간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Abel 교수님과 많은 도움을 주었던 연구실의 동료 친구들, 그리고 연수를 무사히 떠날 수 있고, 2년이라는 기간을 지낼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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