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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비학 후속세대의 목소리

기획위원회 간사 김남훈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오래전부터 내분비내과의 위기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려왔으나, 이제는 피부로 와닿을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2022년 임상강사 1년차의 수가 전국적으로 10명이 조금 넘는다는 다소 우울한 소식에 많은 선생님들이 걱정하고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무엇보다도 내분비질환 및 진료 행위에 대한 낮은 사회적 평가, 즉 외부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생각됩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선생님들께서 고민해왔습니다. 2년 전 대한내분비학회 기획위원회에서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첫 출발점으로 내분비학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시행하였습니다. 설문조사의 결과는 이미 한 차례 공개된 바 있으나, 이번에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결과를 공유하고 보다 많은 내분비내과 선생님들이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설문조사는 내분비학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내분비학회 평의원/이사/간사 선생님들과, 젊은 세대인 비전임교원을 대상으로 따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중에서 젊은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설문조사를 중심으로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1. 설문조사 참여자의 특성

설문조사는 총 48명의 비전임 임상교원이 참여했습니다. 이 중 여성이 81.3%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내분비내과 의사로서의 경력은 3년 이하가 54.2%, 4년 이상이 45.8% 였습니다. 이 외에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72.9%, 비수도권이 27.1%였습니다. 내분비내과를 선택한 이유 (복수 응답) 중 가장 많은 대답은 학문적 관심 (77.1%) 이었습니다.

2. 내분비내과 의사로서의 장점과 단점 (복수 응답)

젊은 내분비내과 선생님들이 내분비내과 의사로서 느끼는 솔직한 심정을 물어보았습니다. 내분비내과 의사로서 느끼는 가장 단점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입 (58.3%), 사회적 인정이 낮음 (41.7%), 진로의 불투명성 (37.5%) 순이었습니다. 진료 이외의 잡무 (27.1%), 학문적 어려움 (25%), 진료 로딩 (18.8%)은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를 보였습니다. 종합해보면 업무로부터 발생하는 어려움보다는 내분비내과에 대한 인정이나 보상의 문제를 더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내분비내과 의사로서의 장점과 보람에 대해서는 학문의 즐거움 (81.3%), 연구의 영역 (64.6%), 적성에 맞는다 (62.5%), 중환이 적다 (60.4%) 순이었습니다. 내분비내과를 선택한 젊은 의사들의 순수한 면을 엿볼 수 있는데, 이 분야가 재미있고 학문적으로 도전할만 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워라밸 (work-life balance)에 대해 높은 점수를 기대했으나, 워라밸이 좋다고 응답한 선생님들은 29.2%로 다소 낮은 순위를 보였습니다.

내분비내과의 전망이 밝다는 응답은 4.2%, 어둡다는 응답은 12.5%로 현재의 위기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3. 대한내분비학회 활동에 대한 평가 (복수 응답)

대한내분비학회의 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물어보았습니다. 부정적인 면에 대한 상위 응답은 후속 세대에 대한 비전의 부재 (52.1%), 대정부 성과의 부재 (43.8%) 였습니다. 긍정적인 면은 학습과 연구에 도움 (79.2%), 다양한 사업과 활동 (64.6%)이었습니다. 대한내분비학회의 학술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있으나, 사회적/정치적 역량에 대해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이는 젊은 세대가 학회에 바라는 바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4. 내분비학회 그리고 내분비내과

대한내분비학회 활동에 대해 대다수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결과로 제시하지는 않았지만내분비학 분야의 다양한 학회 중, 대한내분비학회를 1순위로 꼽았던 선생님들이 58.3%였습니다. 또한 정기 학술대회를 연 1회로 줄이고 나머지 한 번은 내분비 통합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안에 대해서는 68.8%가 찬성, 10.4%가 반대의 의견을 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후배 전공의들에게 내분비내과 전공을 추천하겠냐는 질문에 대해 47.9%가 그렇다, 8.3%가 아니다, 43.8%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을 하였습니다. 이 결과를 먼저 보았던 선생님들 모두가 후속세대에 대한 걱정과 근심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지면 관계상 기성세대 (평의원/이사/간사)의 설문조사 결과는 싣지 않았으나, 내분비내과의 위기 의식을 느끼는 측면에서 다소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즉, 젊은 세대가 느끼는 위기 의식이 기성 세대가 느끼는 것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전공의 수의 감소로 위기를 겪었던 여러 분과들이 있었습니다. 외과, 흉부외과 등이 있었고, 최근에는 소아청소년과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내분비내과의 경우는 이들과는 조금 다른 상황이라고 보여지는데, 환자 수가 훨씬 많은 대신 전문 분야로서의 사회적 인정이 낮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내분비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이슈화와 더불어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의 진료에 대한 전문가의 위상 강화가 절실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한 두사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학회 차원의 역할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문적 관심과 열정으로 내분비내과를 선택한 젊은 세대들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 아니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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