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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European Congress on Obesity) 2018

정수진(세종병원 내분비내과)

  제 25회 European Congress of Obesity (ECO) 가 2018년 5월 23일에서 26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렸다. 처음으로 가는 유럽학회로 초록을 낼 당시에만 해도 너무 들떠 올해 상반기 나의 고난들을 해소시켜주는 희망이 되었다. 그러나 쫓기는 일상에 비행기 일정에 맞춰 허둥지둥 한국을 떠난 저는 빈에 첫발을 내딛기까지가 쉽지 않았다. 드골 공항에서의 환승까지 포함하여 17시간만에 빈에 도착을 하였고, 야심한 밤인 12시에 오스트리아 공항에 도착을 하고 짐을 기다리던 중 처음으로 맞아보는 짐 분실..... 드골에서 땀나게 달렸던 저와는 달리 저의 짐은 달리지 않은 모양인지 빈에 도착을 못했다. 내일을 기약하며 공항에서 나와 호텔을 가기 위해 택시를 타고 다행이 멀지 않는 거리에 숙소가 있어 금세 도착을 했다. 택시 치고는 차가 너무 좋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택시가 차종이 대체 무엇인지 궁금하였다. 내리자 마자 택시 차종을 확인하고자 하는 호기심에 그만 제일 중요한 영수증을 또 챙기지 못한 채 BMW 택시를 떠나 보내야 했다.

  2일이 다 되도록 같은 옷에 꽤재재한 모습으로 학회장으로 향했다. 케른트너 거리에서 지하철로 멀지 않은 거리에 Austria center 가 있었고 지하철도 복잡하지 않았다. 이전에 너무나도 큰 규모와 사람들에게 압도되었던 미국 학회와 달리 ECO 학회의 분위기는 국내학회를 연상시켰다. 다만 exhibition room에는 기다리지 않고 곳곳에 마음껏 먹을수 있는 부드러운 파이와 커피가 있어 굳이 coffee break time 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다.

  Plenary lecture로는 Saverio Cinti교수가 pink adiopocyte에 대하여, ChristosS. Mantzoros 교수가 Novel aspects in neuroendocrine and energy homeostasis regulation by peripheral signals acting through the CNS 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Debate 세션에서는 소아 청소년 비만에서 약물,행동치료의 유용성, 청소년기의 수술적 치료에 대해서 깊이 있는 토론이 진행 되었다. S.vonHaehling교수가 발표한 obesity paradox에서는 비만이 심부전의 발생위험 요소이기도 하지만 비만한 경우 심부전환자의 생존율이 높다고 하였다. 2001년 진행된 이식센터 결과에서 BMI >27.8kg/m2인 경우 생존율이 좋은 반면 저체중인 환자들에게서는 예후가 좋지 않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감염으로 입원한 비만한 사람이 정상체중에 비하여 회복확률이 높다는 내용을 발표하였는데,18,000 명을 대상으로 한 Denmark 연구와 2013-2014년 미국의 1,7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obesity paradox가 적용되어 다른 연구결과들과 일맥상통 하였다.

  YouTube starts’ might encourage kids to eat more calories’ 강의에서는 Sugar, fatty snacks 소비하는 인기있는 블로거를 본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하여 26%( 488 vs357 ) 증가된 식사를 하게 되고, online time 에 junk food를 먹게 되며, family shows 에 쏟아지는 junk food 광고는 어린이들의 비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였다. 소아청소년들이 접하는 일상속에서 비만을 유발하는 행동인지적인 측면으로 인터넷 및 TV 광고속의 유해요인을 차단하여 소아비만 예방을 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강의로 생활습관의 교정을 요하는 치료는 단순히 의사의 역량으로만은 어려운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새삼 느꼈다.




  운이 좋게 묵었던 Astoria hotel은 빈에서 가장 화려한 거리인 케른트너에 위치하고 있었다. 케른트너거리는 슈테판 광장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보행자 전용도로로 블록마다 스와로브스키를 포함 기념품 가게, 부티크, 액세서리 가게, 까페등이 늘어서 있었다. 또한 도보로 5분 이내 거리에 있었던 슈테판 대성당은 8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빈의 얼굴로 고딕양식의 건물로 모자이크 지붕이 특징적이었다. 거리 곳곳에서 각 나름의 건축 양식을 간직하고 있는 건물들은 우리나라의 네모 반듯한 건물과 달리 외국영화의 한 장면 같았고 이러한 고유의 건축 양식을 간직할 수 있는 당시 강대국의 위상도 부러웠다.

  마지막 날 찾았던 벨베데레 궁전은 오스트리아 바로크 건축의 거장 힐데브란트가 지은 궁전으로 19세기 말 왕위계승자가 된 프란츠 페르디난트가 사라예보에서 암살당한 1914년 까지 이 궁에서 지냈다고 한다. 상궁과 하궁 사이의 프랑스식 정원이 무척 인상 깊었다. 궁 밖의 화장실을 가기 위해 돈을 지불해야 했던, 화장실 앞에 돈을 받기 위해 지키고 아주머니 또한 생소한 경험이었다.또 마지막 날 탔던 10년이 넘었음직한 벤츠 택시는 우리나라 택시보다 훨씬 못한 첫날의 택시의 만족감을 완전히 사그라지게 했다. 빈은 주변에 독일이 가까이 위치하여 벤츠와 BMW 등이 보급형 택시로 운영되고 있는 사실도 한국에 돌아오면서 알게 되었다.

  ECO 2018은 내 생애 첫 유럽학회에 새로운 경험으로 다소 고생스러웠으나 좀더 편안하게 강의를 접할 수 있고 다시 오고 싶은 학회였으며 더불어 오스트리아 빈이 주는 유럽의 정취는 충분히 나의 여행 허영심을 채워주었다. 이번 학회에 갈수 있도록 도움 주시고 타 학회에서 돌아오시자 마자 저의 빈자리까지 채워 진료를 보시느라 애쓰셨을 김종화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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