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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난소증후군의 진단

이혜진(이화의대 목동병원 내분비내과)

  다낭난소증후군은 안드로겐 과다와 난소 기능이상 (희발월경, 다낭난소)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다양한 임상상을 보이는 매우 흔한 내분비 질환이다. 다낭난소증후군의 유병율은 진단기준과 대상군에 따라 6%에서 20%까지 다양하게 보고 되었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본 교실의 연구결과 NICHD 진단기준 4.9%, Rotterdam 진단기준 9.9%의 유병율을 보이고 있다. 다낭난소증후군은 무배란이나 불임과 연관된 생식계의 이상뿐만 아니라, 인슐린저항성과 동반한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과 관련되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다. 따라서 단순히 산부인과적 질환이 아닌 내분비 질환으로,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해야 할 질환으로 생각된다. 여기에서는 다낭난소증후군의 진단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다낭난소증후군은 병인에 대한 기전이 분명하지 않고, 표현형 또한 다양하여 그 진단기준에도 논란이 많은 실정이다. 다낭난소증후군의 진단기준은 1990년 NICHD (National Institute of Child Health and Human Development) conference의 기준, 2003년 Rotterdam ESHRE (European Society for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의 권고안, 그리고 2006년 AE-PCOS (Androgen Excess – Polycystic ovary syndrome)의 권고안이 혼용되어 사용되어 왔다. 각각의 진단기준은 개별적인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으나, 다양한 진단기준을 사용함으로써 질병의 진료와 연구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2012년 NIH 에서는 이 혼란을 줄이고자, 가장 광범위한 기준인 Rotterdam 기준을 사용하고, 대신 그 표현형을 진단에 명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Androgen excess + Ovulatory Dysfunction, Androgen Excess + Polycystic Ovarian Morphology, Ovulatory Dysfunction + Polycystic Ovarian Morphology, Androgen excess + Ovulatory Dysfunction + Polycystic Ovarian Morphology).


고안드로겐증

  다낭난소증후군에서 고안드로겐증은 고안드로겐혈증과 조모증으로 진단될 수 있다. 조모증은 안드로겐 의존 모낭에서 거칠고 진한 종말털이 발현하는 것으로, 고안드로겐증의 임상적 지표로 여겨지며, modified Ferriman-Gallewey score (mFG) 점수를 기준으로 한다. mFG 점수 8점 이상이 조모증의 진단 기준으로 제시되었으나, 이는 종족 간의 차이가 현저하여, 백인, 흑인, 히스패닉 환자에서는 50-85%까지 관찰되나 한국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인종의 경우 매우 낮은 조모증 점수를 보인다. 따라서 mFG 점수의 하향 조절이 필요하며, AE-PCOS는 한국, 중국, 일본 등의 아시아에서 mFG 2~3점으로 cut-off 를 낮추도록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조모증의 평가는 주관적일 수 있어, 경험 있는 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며, 정확한 평가가 어렵다면 고안드로겐증의 진단은 임상적 고안드로겐증보다는 고안드로겐혈증이 더 적합할 것이다. 그러나 고안드로겐혈증의 기준 역시 통일되어 있지 못하다. 여성에서 혈중 안드로겐 농도 측정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낮은 민감도이다. 가장 흔히 측정되는 안드로겐은 총 테스토스테론이나, 약 97-98%의 테스토스테론이 결합글로불린에 결합되어 있어, 유리 테스토스테론이 더 정확한 활성 안드로겐 농도를 대변할 수 있다. 유리 테스토스테론의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Equilibrium Dialysis 등을 사용해야 하는 측정상의 번거로움이 있어, 총 테스토스테론, 성호르몬 결합글로불린, 알부민 농도를 이용하여 계산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고안드로겐혈증의 기준은 종족에 따라 달라, 정상 여성의 90~95 백분율 이상을 그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본 교실에서 측정한 95백분율의 총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72 ng/dl, 유리테스토스테론 농도는 0.80 ng/dl 이었다.

다낭난소

  다낭난소는 2003년 Rotterdam 기준에 따르면 2-9 mm 직경의 난포가 12개를 초과하거나, 난소의 부피가 10ml를 초과할 때를 그 기준으로 한다. 난포수의 측정이 난소 부피에 비해 더 진단적 가치가 높다. 그러나, 최근 초음파 기술의 발전으로 해상도가 증가하면서 기존의 난포수 기준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따라서 8 MHz 이상의 초음파를 사용할 경우 난포수의 기준을 25개 이상으로 사용할 것으로 제시되었다. AMH (Anti-Mullerian Hormone) 는 난포수와 밀접한 관련을 보여, 초음파의 대안으로 제시되었으나, 아직은 연구적 목적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희발월경

  다낭난소증후군 환자는 원발성 무월경이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은 초경 이후 희발월경이 발생하게 된다. 정상 월경 주기는 21일에서 35일로 정확한 병력 청취가 필요하며, 무월경에 대한 평가시 임신과 고프로락틴혈증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단, 규칙적인 월경을 하지만 실제로는 배란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특히 불임이 있는 경우에는 월경 주기 20-24일 사이에 혈중 프로게스테론 농도를 측정하여 배란을 확인하여야 한다.

  한국여성에서 다낭난소증후군은 흔한 내분비질환으로, 여성 불임의 원인 중 가장 흔한 원인이며, 자궁내막암, 비만,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혈관 질환 등의 만성질환의 유병률 증가에도 영향을 준다. 본 교실에서 약 2,700명의 15-40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다낭난소증후군 환자 (612명) 의 2.1%가 당뇨병, 9.8%가 내당능 이상, 15.4%가 대사증후군이었으며, 이는 동 연령대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0.3%, 5.0%, and 3.8%). 따라서 의료인의 관심으로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여 대사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또한 한국인 고유의 진단기준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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