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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th Annual meeting of the American
Thyroid Association(ATA)

김혜인(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2016년 9월 21일, 올해로 86회를 맞이하는 ATA(American Thyroid Association) annual meeting 이 미국 덴버 쉐라톤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갑상선암의 증가 및 이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듯, 어느해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학회가 진행되었다.

  ATA가 개최된 덴버는 미국 서부 콜로라도 주의 주도로, 로키 산맥 동쪽에 위치한 마일 하이 시티(Mile high city, 1600m 고지대에 위치해서 지어진 별명) 이다. 실제로 학회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주의사당이 있었는데, 여기 계단에 해발고도 1mile 지점을 표시해놓은 곳이 있다. 이 주의사당의 돔 전체는 황금으로 뒤덮여 있는데, 이는 1858년 금광에서 발굴된 금으로 장식된 것으로, 금광산업이 발달했던 이전의 역사를 상징하고 있다.

  학회 첫 날인 9월 21일, Welcome meeting 및 Thyroid breaking news를 전하는 opening session이 진행되었다. 학회 둘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강의 및 구연발표가 시작되었는데, 대강당에서 plenary lecture 및 oral abstract session이 진행이 되고, 그 이외 소강당 여러 곳에서 다양한 주제의 강의와 trainee를 위한 ridgway trainee conference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었다. 가장 먼저 circadian clock과 HPT axis의 dysregulation에 대한 Charna Dibner의 plenary lecture가 진행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하여 Low risk thyroid cancer에 대한 symposium, thyroid eye disease에 대한 discussion, thyroid hormone metabolism과 그 action에 대한 구연발표, Iodine deficiency에 대한 강연, 그리고 임신 중 graves’ disease에 대한 치료에 대한 discussion session이 진행되었다.

  이 중 무엇보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것은, Low risk cancer symposium에서 Yuri Nikiforov가 발표한 NIFTP (Noninvasive follicular variant type PTC)였다. 이 발표가 진행되는 소강당에 가니, 이미 방안을 가득 채우고 문 밖으로도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심지어 그 다음날 새벽에, 다시 한번 강의를 진행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올해 8월달 JAMA oncology 에 실린 Nikiforov의 논문을 주 골자로 진행된 강의에서, Nikiforov가 강조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NIFTP는 이전 개념의 cancer가 아니며, premalignant lesion이나 in-situ 개념으로 바라보아야 하지만, 결코 benign은 아니라는 것이다. 두번째로, NIFTP를 진단할 때는 capsule 침범이나 necrosis 등이 배제되어야 하므로, 충분한 양의 pathologic section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NIFTP라는 새로운 분류명을 통해 임상적으로 앞으로는 ‘diagnostic lobectomy’가 아닌 ‘therapeutic lobectomy’로 사고의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9월 23일에는 Precision medicine을 주제로 CRISPR Genome에 대한 plenary lecture가 열려, 갑상선 암에서도 유전자분석을 통한 개인맞춤의학이 적용되고 있음을 널리 알렸다. 그 외에도 Iodothyronine deiodinase에 대한 symposium, Graves’ disease의 치료법에 대한 강의, 그리고 Thyroid function과 diet, obesity connection에 대한 강의 등이 이어졌다. 내과적 분야뿐만이 아니라 수술적 기법이나 영상학적인 내용, 혹은 임상의에게 낯설 수 있는 유전학적 실험내용에 대해서도 충실한 강의와 자료들이 마련되어 있어 여러 분야의 지식을 탐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제공되었다. 학회 마지막 날인 9월 24일에는 thyroid cancer에서의 radioactive iodine treatment에 대한 강의, thyroid development, 최근 thyroid cancer 약제로 승인된 lenvatinib에 대한 강의 등으로 구성되어, 마지막까지 흥미로운 배움의 장을 제공하였다.

  학회의 세 가지 요소는 공부, 교류, 그리고 그 도시에 대한 경험이라고 한다. 이번 덴버에서의 ATA는 개인적으로 이 세가지 요소를 골고루 모두 만족하고 온 학회이지 않을까 싶다. 참신하고 방대한 지식의 장인 학회장을 경험한 것도 소중한 경험이었고, 학회가 끝난 날 다녀온 로키 산맥또한 평생 잊기 힘든 굉장한 경험이었다. 아름다운 하늘과 말로 표현하기 힘든 색감의 단풍, 그리고 3700m 고도에 펼쳐지는 툰드라 지대와 그 속의 순록. 그리고 새로운 지식이 넘쳐났던 학회장까지, 이번 ATA는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해마다 발전하고 있는 ATA 학회. 다음 해에는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더욱 알차고 풍성한 모습으로 개최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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