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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 부탄 (2)

조보연(중앙의대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부탄은 전통 문화의 보전과 증진을 국정지표로 삼고 있다. 지리적 고립과 정부의 고립정책에 따라 부탄은 상대적으로 그들의 고유 문화를 지켜올 수 있었다. 이곳의 사람들은 자연과 깨끗한 환경만이 인류 최대의 보물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를 실천이라도 하듯 자연과 사람이 가장 친밀한 관계 속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문화는 수세기를 거치는 동안에도 그대로 전승되어 내려오고 있다. 그들의 의복은 지금도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기법의 수작업을 통해 제작되고 있다(사진 1). 남자들은 ‘고(Gho)’ 라고 부르는 긴 옷을 몸에 걸치고 그 위에 ‘케라’ 라고 하는 얇은 띠로 허리를 묶는다. 여자들은 복사뼈까지 내려오는 ‘키라(Kira)’ 라는 전통 옷을 입는다. 화려한 색으로 치장된 천에는 각각의 지역에 따라서 독특한 전통 모양이 새겨져 있다(사진 2).


사진 1. 국립공예기술학교 수업 중인 학생들(왼쪽), 공예품(오른쪽).


사진 2. 왼쪽 사진: 남자의 전통의상 ‘고’, 가운데와 오른쪽 사진: 여자의 전통의상 ‘키라’.

  부탄 수도 팁부(Thimphu)나 공항의 도심 번화가를 보면 모든 건물들이 2~4층으로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사진 3). 시내 번화가의 상점들은 관광객을 위한 수공예 상점들이 대부분이며 시장은 사람이 없어 한산한 편이다(사진 4).

  길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웃는 모습이 천진난만하고 구김살이 없어 보인다. 아이들이란 다 그렇겠지만 그래도 한국의 청소년들과 비교해 보니 더 편안해 보이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가? 부탄의 학교는 전부 무상교육이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1시간 이상 걸어서 학교를 간다고 한다. 물론 아주 멀리 있는 아이들은 버스로 통학할 수 있지만 5km 이상 떨어진 경우에 한한다고 한다. 외부인에 대해 아주 친절하고 누구에게나 웃음을 선사한다(사진 5). 의료 또한 무료인데, 부탄에는 의과대학이 없어 의사가 되려면 인도나 태국, 영국 등 외국으로 유학해야 하는데 모든 비용을 국가에서 대준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의사가 되면 모두 자발적으로 부탄으로 귀국해서 의사로 봉사한다고 한다.


사진 3. 파로 공항 시내 번화가 풍경. 대부분의 건물이 2층 내지 3층 으로 전통 양식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 4. 파로 공항 시내의 수공예 상점(왼쪽 사진)과 수도 팀부의 시장 안 풍경(오른쪽 사진).


사진 5. 학교에서 돌아오는 학생들의 천진난만한 웃음. 행복해 보인다.

  부탄의 거리에서는 목탁 대신 기도 바퀴(prayer wheal)와 염주를 들고 있는 대중들과 이들과 어우러져 함께 숨쉬고 있는 붉은 승복의 스님들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사진 6).


사진 6. 기도 바퀴(prayer wheal)와 염주를 들고 있는 사람과 거리의 부탄 승려들.

   부탄을 대표하는 것으로는 선명하고 다양한 색조로 단장되어 히말라야 구릉마다에 세워져 있는 사찰과 높은 장대 끝에 사람을 부르는 듯 휘날리는 깃발(사진 7), 그리고 거리 곳곳에서 만나는 붉은 가사를 걸친 승려들이다. 긴 장대에 라마경전을 오색의 긴 깃발로 매달아 주로 산등성이나 고개에 거는 것을 '룽다(Lungdhar)'라고 하는데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이란 뜻이다. 주로 사찰 입구에 거는 깃발로 ‘신의 깃발’이란 뜻을 가진 것을 라다(Lhadhar)라고 하는데, 깃발 중 가장 큰 것이다. 긴 줄에 정사각형의 경문을 줄줄이 이어 달은 만국기 같은 형태를 '타르초(Tharchog)'라고 한다(사진 8). 타르초의 색깔은 우주 5원소를 의미하며, 파란색은 하늘, 노란색은 땅, 빨간색은 불, 흰색은 구름, 초록색은 바다로 우주의 모든 것을 상징하며, 모든 생명의 근원과 신성을 상징한다. 타르초와 룽다에 적힌 불경을 바람이 읽으면 그 바람을 맞은 사람은 불경을 읽은 것과 같다고 여긴다고 한다.


사진 7. 산등성이에 있는 사찰(둠체 라캉)과 깃발, 룽다(Lungdhar)와 라다(Lhadhar).


사진 8. 부탄의 깃발. 왼쪽부터 라다(Lhadhar), 룽다(Lungdhar), 타르초(Tharch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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