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속도로 발전하는 생명공학에 힘입어 많은 질병들의 분자생물학적인 메커니즘이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특히 치료 의학분야에서 새로운 생체 내 물질의 안전한 대량생산으로 난치병의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고, 약물전달시스템의 발전으로 인한 서방형 소마토스타틴의 개발로 말단비대증 환자의 치료에 획기적인 편리성과 성장호르몬의 분비 억제가 가능하게 되었으며, 성장호르몬 분비 종양의 수축도 유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난치병인 말단비대증은 새로운 약제와 더불어 솜씨 있는 신경내분비 외과의사에 의하여 완치율이 향상되었으며, 환자에게 새로운 인생을 부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말단비대증 임상가 모임이 이루어져서 세계를 삼분하여, 미국과 북아메리카 지역, 유럽, 그리고 아시아-퍼시픽 지역으로 나뉘어 말단비대증 전문 임상가 모임이 있었으며, 기존의 치료 가이드에 새로운 수술 전 약제의 선택이 추가 보완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방형 소마토스타틴인 산도스타틴-라르의 보급이 원할히 이루어지고 있고, 소마툴린의 사용과 정부의 산정특례질환의 지정에 힘입어, 여러 가지 보험상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경제적인 부담이 극소화되었습니다. 따라서 고가의 약제를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문이 열렸으며, 지난 1990년부터 이년간 실시되었던 고 양인명교수 책임의 일차 말단비대증 등록사업의 연장에서 때를 맞추어 대한내분비학회와 대한신경내분비연구회의 주관으로 시작된 인터넷을 통한 이차 등록사업은 뇌하수체 종양의 치료를 포함하는 신경내분비학 분야의 쾌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국제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말단비대증 치료의 알고리듬을 알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국내의 환자관리 시스템구축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환자에 대한 체계적인 색출과 관리 및 치료에 뜻을 같이하는 내분비내과, 신경내분비 외과 선생님들의 폭 넓은 교류를 통한 조직적인 환자치료는 물론, 더욱 발전된 말단비대증의 임상적인 색출과 관리에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것을 계기로 회원 여러분 각자의 진료와 연구에 더욱 정진하심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