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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간행물
University of Massachusetts Chan Medical School (UMass), USA
작성자 대한내분비학회 등록일 2024-01-12 조회수 199
Link URL https://endocrinology.or.kr/webzine/202312/sub7.html

김부경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내분비내과)

 

쉼을 통한 성숙의 기회,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했던 미국 연수기

 

<일, 실험실과 연구>

 

저는 2022년 3월부터 2023년 8월까지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우스터라는 도시에 있는 ‘매사추세츠 의과대학(University of Massachusetts Medical School, UMass)‘에서 연수를 하였습니다. UMass는 보스턴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미 동부의 고풍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보스턴 시내의 복잡함과는 다른 한적한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출근길 연구실 건물(Albert Sherman Center) 입구 /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었던 연구실의 자리

점심시간 햇살이 가득한 로비 / 주차장에서 연구실 가는 길

저는 Department of Molecular Medicine의 Jason Kim 교수님 실험실에서 여러 가지 클램프 실험에 참가했습니다. PI이신 Jason Kim 교수님께서 실험실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를 ADA(American Diabetes Association)에서 발표할 기회를 주셔서 2022년에 구연 발표를 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 가을부터는 감사하게도 제 개인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주셔서 현재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Tirzepatide’로 제가 계획한 실험을 진행하였고, 2023년 ADA에서 그 결과를 구연 발표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2022년, ADA 구연 발표 / 2023년, 직접 Tirzepatide로 실험했던 결과에대한 구연 발표

무엇보다도 매일 출근길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행복했고, 실험실의 제 자리에서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워서 행복했던 날들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수의 환자들을 보다가 진료가 없으니, 실험실이 아무리 바쁘다 해도 저에게는 너무 한적한 시간과 공간이었기에, 벌써 그곳이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가족이 함께하는 하우스 생활>

연수 준비를 하면서 많은 분들의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를 구하지 않고 단독 하우스를 구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밤늦게 집에 들어가 아이들과 단 몇 분 얼굴 마주치는 주제에 하는 말이 ‘뛰지 마라’ 가 거의 전부였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마음껏 뛰고 놀 수 있는 하우스 생활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결과는 여러분들의 우려와 달리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미국에 도착한 다음날 눈보라가 와서, 마치 영화에서 보던 장면처럼 눈 위에서 뒹굴고 눈사람을 만들며 시작하였습니다. 앞마당에 농구대를 놓고 농구도 하고, 부활주일에는 달걀 찾기 놀이도 하였습니다. 손님들을 초대하여 데크에서 바비큐도 구워 먹고, 아이들은 남은 불에 마시멜로를 구워 먹으며 많은 추억을 쌓았습니다. 정원에 꽃도 심어보고 잔디에 물도 주고, 여름에는 잔디도 깎고, 가을에는 낙엽도 치우고, 겨울에는 눈도 치워보았습니다. 그 모든 일들이 온 가족이 함께 하니 노동이 아니라 너무나 즐거운 추억거리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예상했던 대로 밤늦게 댄스파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피아노도 치고, 때로는 집안에서 공놀이도 하며 층간 소음 걱정 없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귀국하기 한 달 전쯤에는 현관문 앞에 걸어둔 리스에 새가 둥지를 짓고 알을 낳았습니다. 몇 주 지나 새끼가 태어나 파드닥거리다 날아가는 진귀한 경험도 하였습니다.

우리 집 현관에 만든 새 둥지와 귀여운 새알 / 눈 치우고 낙엽 치우고 잔디 깎고 꽃 심고 노래 부르고 농구하고 골프 쳤던 하우스

<영, 혼, 육의 단련>

무엇보다도 가장 행복했던 것은 휴식을 통한 영과 혼과 육의 단련이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서 좋은 교회를 만나고, 교회 안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여러 가지 내면의 문제들이 해결되고 드디어 본연의 나의 모습을 찾은 것 같았습니다. 또한 온 가족이 함께 예배드리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일에 치여 돌보지 못했던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마지막 6개월은 달리기를 하였습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아름다운 노을도 보고, 토끼들과 함께 달리면서 아름다운 새소리도 듣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일 저녁 달리기를 했던 첫째 아이의 학교 운동장

<아이들의 학교 도서관과 여행>

제가 연수지를 UMass로 골랐던 것 중 가장 큰 이유가 아이들의 학교였습니다. 매사추세츠주가 대체로 안전하고 학군이 좋지만, 저는 보스턴 시내 안에서 아파트 생활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한적한 UMass에서 보스턴으로 왔다 갔다 하며 여러 가지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학교는 마치 박물관이나 미술관 건물처럼 생겼고, 넓은 잔디밭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학교생활을 통해 그곳 선생님들의 마인드를 여러 번 느낄 수 있었는데, 특히 ‘아이들이 모르면 알도록 해주는 것이 자기들의 일이다’라는 그 가치관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연수 기간 중 가장 사랑했고 많이 이용했던 곳이 공공도서관이었는데, 한국의 도서관과 가장 다른 것이 아이들이 도서관에 매우 많고, 아이들의 책이 있는 곳에서는 아이들이 떠들고 논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숙제도 하고, 저녁에는 도서관에서 토론도 하고, 어린아이들은 장난감 놀이를 하는 것이 무척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족과 함께 했던 여행지가 보스턴을 기준으로 서쪽으로는 나이아가라와 미시간, 북쪽으로는 아카디아 국립공원, 화이트 마운틴, 버몬트 주, 그리고 캐나다로 넘어가서 퀘벡, 몬트리올까지, 남쪽으로는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D.C까지 다녀왔습니다. 겨울에는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 귀국 직전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캐니언들을 돌아보는 서부 투어까지 가족들과 함께 열심히 여행도 다녔습니다. 그 외에도 주말을 이용하여 보스턴 근교의 많은 여행지들을 가족들과 함께 여행하였습니다.

이 휴식의 시간을 통하여 나 자신을 돌아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많은 행복한 기억을 쌓음으로써 앞으로의 주어진 일들을 잘 해낼 수 있는 더 단단한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인생에 이런 시간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을 가졌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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