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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O 2019

안성희(인하의대 인하대병원 내분비내과)

  이번 ENDO 2019는 2019년 3월 23일부터 3월 26일까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되었다. 뉴올리언스는 루이지애나주 최대 도시로 "톰 소여의 모험" 으로도 잘 알려진 미시시피강 상류에 위치하고 있다. 2005년 발생하였던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뉴올린언스에 심각한 침수 피해를 가져왔었지만, 세월이 많이 지난 현재의 뉴올리언스는 재정비되어 활기를 찾은 모습이었다. ENDO 2019가 열린 장소는 New Orleans Earnest N. Moreal Convention Center로 굉장히 넓은 공간이었는데, 이른 새벽부터 진행되는 다양하고 좋은 강의를 듣기 위해 커피를 한잔씩 들고 강의실로 끝없이 걸어가는 세계 각지의 참석자들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뉴올리언스의 분위기에 걸맞는 재즈 음악이 라이브로 학회장에 울려 펴지는 것이 학회를 한층 더 열정적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이번 ENDO 2019는 계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genomics에 대한 최근 관심에 걸맞게 Dr. Collins의 "Translating whole gemone data to disease"라는 주제의 presidential plenary lecture로 시작되었다. 그는 이 강의에서 T2DM 환자에서 genomic, epigenomic tool의 적용을 소개하고, precision medicine의 발전을 위하여 NIH에 구축한 All of Us Research라고 하는 100만명 이상으로 구성된 엄청난 cohort를 소개하였다. 이후의 ENDO 2019는 Diabetes, Thyroid, Adrenal, Pituitary, Bone, Pediatric disease 등의 내분비 질환으로 분류되어 다양한 symposium과 meet-the-professor session이 진행되었다. 또한 ENDO 2019에서는 clinical practice guideline 몇가지를 새롭게 소개하였는데, "Treatment of diabetes in older adults", "Congenital adrenal hyperplasia due to steroid 21-hydrosylase deficiency", "Pharmacologic management of osteoporosis in post-menopausal women", 그리고 "Hypothalamic-pituitary and growth disorders in survivors of childhood cancer"가 이번에 소개된 guideline 들이다. 특히, Endocrine Society에서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노인 환자들의 전반적인 건강 및 삶의 질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개별화된 치료를 위해, 노인 환자들의 인지 기능을 평가하고 될 수 있으면 단순한 복용법을 사용하며 혈당 조절 목표를 느슨하게 하여 당뇨병 치료에 대한 순응도를 높이고 치료와 관련한 부작용을 방지할 것을 권고하였다.

  이 외에 진행되었던 symposium 중 인상 깊었던 것은 "A glimmer hope: novel combination therapy for the treatment of anaplastic thyroid cancer (ATC)"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Dr. Cabanillas의 강의였는데, 그는 이 강의에서 ATC의 driver mutation에 대한 이해가 진보하면서 예전에는 절망적이었던 환자들의 예후를 개선시킬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치료 방법이 있음을 소개하였다. 특히, BRAF mutation이 있는 ATC 환자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최근 US FDA 승인이 난 dabrafenib + trametinib 치료가 28명의 ATC 환자 중 67% 환자에서 효과가 있었고, median overall survival이 86주 가량 되었다는 update 된 결과를 소개하였다.

  내과 전문의가 된 후 내분비 질환을 가진 환자를 진료하기 시작한 지 6년차에 접어드는데 공교롭게도 이번이 첫 ENDO 방문이었다. 때문에 기대도 많았고 실제로도 ENDO 2019가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 특히 이 학회의 묘미가 meet-the-professor session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도 알찼고, 주제도 다양하여 둘 중의 한 강의를 아쉽지만 포기해야하는 고민을 매일 아침을 먹으며 했던 것 같다. 다행히 중요한 강의들은 2번씩 반복해서 진행되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강의는 "Ten rules of adrenal insufficieny", "Approach to pituitary- and ectopic ACTH-secreting tumors"였는데, 연자들은 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를 선택하고 결과를 해석하며 치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주의해야할 사항들에 대해서 case를 소개하며 자세히 일러주었다. 특히, NIH에서 Cushing's disease와 ectopic ACTH-secreting tumors를 구별하기 위해 마련한 IPSS를 해석하는 프로토콜은 합리적으로 보였고, 환자 진료에 적용하였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뉴올리언스에서의 일요일엔 동행하신 홍성빈 교수님과 함께 French Quarter를 방문해 보았다. 뉴올리언스는 1700년대에 프랑스 식민지의 중심지로 번영하였다고 하는데, 그러한 옛날의 분위기를 담고 있는 곳이었다. 주말이어서 인지 어느때보다 활기 넘쳐 보였고, 곧곧에서 재즈풍 음악들이 흘러나왔다. 그 중 한 음식점에서 굴요리와 잠발라야를 먹었는데, 새로운 지식과 뿌듯함과 맛있는 음식으로 마음과 몸이 모두 즐거웠다. 이번 ENDO 2019는 흥미로운 강의들과 흥겨운 분위기로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 또 앞으로의 환자 진료에 있어 보다 열정적이고 즐겁게 임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학회장 풍경>

<포스터발표>

<French quarter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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