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분비학회 소식지

대한내분비학회 홈페이지
모아보기

87th Annual meeting of the American Thyroid Association (ATA)

이영기(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87회 annual meeting of the ATA (American Thyroid Association)가 2017년 10월 18일 수요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서 시작되었다. ATA는 국내외 많은 연구자들과 임상의들이 참여하는 갑상선 분야에서의 가장 큰 학회 중 하나로, 현재 매년 가을 경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학술대회가 열린 빅토리아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주도로, 노년층의 은퇴 후 휴양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학술대회의 첫 날은 초음파 교육 과정 및 기초/임상 분야의 trainee conference로 시작되었다. trainee conference는 8시간의 압축된 교육과정과 함께, 자신이 선택한 석학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그룹 토의를 하는 시간을 제공하였다. Trainee conference가 끝난 저녁, ATA 의장인 Jone C. Morris의 환영 인사와 함께 학술대회의 주요 공식 행사가 시작되었다. 약 1시간 반에 걸쳐 지난 1년간의 기초, 임상, 수술 각 분야에서 중요한 연구들에 대한 리뷰가 이루어졌으며, 첫날부터 가득 찬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둘째 날인 목요일부터 각 심포지엄, 구연 발표, 포스터 전시 등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이날은 갑상선 암에 관한 세션들이 주를 이루었다. 이번 학회에서도 매일 새벽 early riser satellite program들이 있었는데, 이날 진행된 ‘Diagnosis and management of advanced thyroid cancer'시간에는 6시라는 이른 시간임에도 앉을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 근래 치료적 측면에서 많은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advanced thyroid cancer 분야에 대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게 하였다. 심포지엄에서는 Bethesda classification system과 AJCC staging system의 개정에 관한 내용이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예정된 시간을 넘기는 긴 토의가 이어졌다. Bethesda classification system의 경우 큰 줄기의 변화는 없지만 지난 수년간 축적된 자료 및 NIFTP의 재분류를 반영하여 위험도를 재평가하였다는 점이 소개되었고, AJCC staging system의 경우 국내 추계 갑상선학회에서 토의된 내용과 유사하게, 개정의 배경 설명과 함께 AJCC 7판과 8판을 비교한 국내외 여러 연구들에 대한 리뷰가 있었다.

  셋째 날에는 TSH receptor antibody에 대한 early riser satellite program을 시작으로 갑상선 기능 이상에 관한 세션들이 주를 이루었다. Plenary lecture에서는 Weiping Teng이 중국에서의 요오드 보충 정책 변화에 따른 갑상선 기능의 변화 패턴을 강연하였으며, 국내의 요오드 과잉 상황을 고려할 때 참고할 점이 많은 내용이었다. 구연에서는 장기간의 메티마졸 투약이 주요 합병증의 증가 없이 그레이브스병의 관해율을 높였다는 약 10년간의 randomized control trial의 결과 발표가 주목받았는데, 이는 항 갑상선제 장기 투약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인 입장으로 변경된 근래의 ATA 진료지침과도 같은 방향이며, 그레이브스병의 일차 치료로 주로 항 갑상선제가 선택되는 국내 진료 환경에서 좀 더 편안하게 약제를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근거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후에는 갑상선 호르몬 저항성 및 갑상선 호르몬 신호전달의 규명에 기여한 원로 연구자들이 초청된 Historical vignette가 진행되었으며, 수많은 학술대회 참가자들이 자리를 빼곡히 매워 기립박수로 마무리하는 모습에서 학문의 역사와 그에 대한 존중을 느낄 수 있었다.


  넷째 날에는 갑상선 암과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에 관한 여러 세션들이 균형 있게 진행되었다. 이 날은 특히 국내 연구자들의 많은 강연과 발표가 있었는데, 아산병원 송영기 선생님을 좌장으로 진행된 기초 심포지엄에서는 BRAF, RAS, TERT promoter mutation과 그 상호작용 및 NGS결과 등에 대한 서울대병원 송영신 선생님의 발표가, 갑상선 암 수술을 주제로 진행된 임상 심포지엄에서는 안암병원 김훈엽 선생님의 갑상선 유두암에 대한 로봇경구갑상선수술에 대한 발표가, 구연 발표 시간에는 초음파 소견을 통해 TERT promoter mutation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삼성서울병원 김태혁 선생님의 연구가 각각 많은 주목을 받았다.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 분야에서는 고령에서의 갑상선 자가면역, 갑상선 자가면역질환과 다른 자가면역 질환의 overlap 등을 다룬 임상 심포지엄과, 면역 관용 소실에 의한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의 발생을 다룬 plenary lecture 등이 진행되었고, 갑상선 암 분야에서는 작년 NIFTP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Yuri Nikiforov가 양성 갑상선 결절에서 갑상선 암에 이르는 유전적 변화의 과정 및 이를 구분하기 위한 molecular diagnosis등에 대해 이 날 무려 세 번이나 구연과 강연을 진행하였다.

  행사장으로 가는 길에 방문할 수 있었던 부차트 가든의 아름다운 정경이, 학술대회의 경험을 더욱 멋진 색감으로 덧입혔다. 학술대회에서의 많은 교류와 배움, 그리고 빅토리아의 평화로운 풍경들을 기억하며, 새로운 2018년을 더욱 풍성한 시간들로 채우고자 한다.


spon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09 롯데캐슬프레지던트 101동 2503호, 우)04146    Tel : 02-2038-0072
Fax : 02-714-5103     E-mail : endo@endocrinology.or.kr     사업자등록번호 : 106-82-31113     대표자 : 김동선

Copyright(c) Korean Endocrine Societ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