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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E 2017

임정수(연세의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내분비내과)

  2017년 5월 20일에서 23일에 걸쳐 유럽내분비학회 (ESE) 산하 국제학술대회인 European Congress of Endocrinology (ECE)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되었다. 학회 기간동안 리스본은 예년과 달리 이상 고온으로 인해 30도까지 기온이 오르기도 해서 꽤 더웠지만 청명한 하늘과 함께 그늘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는 전형적인 유럽의 날씨를 보였다.

  2017 ECE는 올해 19번째로 개최된, 역사가 길지 않은 학회이지만 1800개가 넘는 초록이 제출되었고 3200여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Sharing knowledge enabling collaboration“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6개의 plenary lecture와 30개의 symposia를 포함하여 debates, new scientific approach session, oral communication session, meet the expert session, endocrine nurse session, clinical guidelines session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올해는 특징적으로 “ECE on demand“라고 해서 사이트 혹은 앱을 통해 참가자가 좀 더 쉽게 ECE content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학회가 종료된 이후에도 업로드된 웹캐스트를 통해 세션에 참석하지 못한 참가자가 강의를 볼 수 있도록 하였다.

  학회 첫 날에는 European Journal of Endocrinology Prize lecture로 Miguel Lopez가 “Hypothalamic AMPK: a golden target against obesity?”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다. Plenary lecture로는 첫 날 John Wass의 fantastical world of hormones에 대한 강의를 시작으로, David Mangelsdorf가 FGF21 신호전달경로의 복잡한 말초/신경계 내분비 회로에 대해 소개하였으며, Hans-Ulrich Häring의 prediabetic phenotype의 발생에 있어 뇌 인슐린 저항성의 역할에 대한 강의, Jan Nedergaard의 지방 조직의 browning과 대사 조절에 대한 강의, Manuel Sobrinho Simoes의 갑상선 종양학에 대한 강의가 차례로 진행되어 청중들을 매료시켰다.

  Debate session에서는 비기능성 종양에서 약물 치료의 역할, 우연히 발견한 췌장 신경내분비 종양에서 수술의 역할, 골다공증에서의 휴약기,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에서 심혈관 위험이 증가되는지, 모든 갑상선암 환자에서 전절제술을 진행해야 하는지, 제 2형 당뇨병에서 초기 약제 combination의 시기 등 참가자들의 흥미를 돋우는 주제들로 진행되었다. 또한 Guideline session에서는 터너 증후군의 관리에 대한 강의와 더불어 aggressive pituitary tumor에 대한 ESE guideline이 처음 소개되어 임상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포스터 전시장에는 “At the heart of Europe’s endocrine community”, “The voice for endocrinology“라는 현수막이 각각 걸려 있어 ECE에 대한 그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Guided poster를 제외한 대부분의 참가자는 ePoster 형식으로 발표를 진행하였으며 대형 모니터를 이용하여 각자 관심있는 주제의 초록과 포스터를 검색해볼 수 있고 해당 초록의 저자에게 직접 메모를 남길 수도 있었다.

  올해 처음으로 참석하게 된 ECE는 US ENDO에 비해 비록 규모는 작지만 임상에서 기초까지 모든 내분비 분야를 포함하는 수준 높은 강의들을 접할 수 있는 학회였다. 다양한 주제의 symposia 중에서 미국의 John Kopchick이 성장호르몬 수용체의 endocrine defect가 대사 혹은 암의 측면에서 benefit을 가진다는 점을 다양한 마우스 모델의 특성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통해 보여준 강의가 가장 인상 깊었다. 특히 ECE에서는 유럽 연구자들이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고 개인적인 관심 분야이기도 한 부신이나 뇌하수체 질환 등에 대한 session에 타 학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한 Evanthia Diamanti-Kandarakis가 endocrine disruptor에 대한 주제로 European Hormone Medal을 수상했는데 앞으로 내분비학회 차원에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주제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처음에는 metro에서조차 영어 표지판이 거의 없어 길을 찾는 데 애를 먹었지만 항구 도시인 리스본을 대표하는 푸른 바다와 주황색 지붕, 수녀원에서 계란 노른자를 처리하기 위해 만들면서 유래되었다는 원조 에그타르트, Jakaranda라는 이름의 보라색 꽃을 피우는 가로수 나무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2018년 ECE는 5월 19일~2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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